5월 21일 수요일 금값 일제히 상승… 환율은 하락세, G7 회의 주목

5월 21일 수요일 오전, 국내 금값(금시세)이 전 거래일 대비 일제히 상승하며 5월 들어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며 1380원대 후반으로 내려왔다.
미국과 일본 간 G7 회담에서 환율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아시아 통화 강세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6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8원 내린 1,389.6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환율은 1.2원 하락한 1,391.2원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1,38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들어 강세를 보이던 달러 흐름이 잠시 주춤하면서 환율에도 하향 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인덱스도 이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30% 하락한 99.942를 기록하며 약 2주 만에 100선 아래로 내려왔다.
현재 외환시장에서는 20일부터 22일까지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 회의 기간 중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이 환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이 일본 측에 엔화 절상을 요청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 전반의 강세 흐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63.15원으로 전일 대비 0.62원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144.255엔으로 0.15% 내렸다.
금값은 국제시장 흐름과 맞물려 국내 시세가 일제히 반등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1돈(3.75g) 기준 구입가는 전일 대비 1만4000원 오른 64만1000원, 판매가는 6000원 상승한 54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금시세닷컴은 구입가 63만5000원, 판매가 54만5000원으로 각각 1만4000원, 3000원씩 상승했다.
국제표준금거래소는 구입가를 62만3000원, 판매가는 54만2000원으로 공시했으며, 각각 1만4000원, 6000원 상승한 수치다.
거래소별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인 상승세는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이번 금값 상승은 국제 시장에서의 금 가격 반등, 환율 하락에 따른 원화 환산 효과,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 기준금리 동결 기조와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의 일부 완화가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을 일시적으로 약화시킨 바 있지만, 최근 들어 중장기적 수요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G7 회의 결과에 따라 달러·엔화·원화 간 환율이 추가로 조정될 수 있으며, 이는 곧 국내 금값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중동 정세나 글로벌 경기 우려가 재점화될 경우 금 수요는 다시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