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화요일 국내 금값, 1돈 54만 원선으로 하락…국제 시세도 동반 약세

5월 20일 화요일 국내 금시세(금값)가 하루 만에 2600원 넘게 하락하며 54만 원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국제 금값 역시 약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금 시장이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한 모양새다. 환율 상승이 일부 완충 역할을 했지만, 금 자체 가격 하락의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5월 20일 오전 10시 기준,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금 1돈(3.75g)의 시세는 542,963원으로 전 거래일(545,625원) 대비 2,663원(0.5%) 하락했다.
이는 일시적 가격 변동을 넘어, 최근 수일간 지속된 하향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최근 일주일 평균 시세와 비교하면 4,061원(0.7%) 하락한 상태이며, 30일 평균 대비로는 16,440원(2.9%)이나 빠졌다.
하락폭이 중기적 기준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 금시세 역시 동반 하락했다. 삼성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으로 금 1돈 매수가는 388.98달러(약 540,836원), 매도가는 389.21달러(약 541,156원)로, 전일 대비 약 0.80달러(1,118원)가 하락했다.
이는 달러 기준에서도 확연한 약세를 나타내는 수치로, 국제 투자 수요 감소를 반영한 결과다.
이번 하락세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유지 기조, 달러 강세,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매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환율 또한 주목할 변수다.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은 1,390원으로 전일 대비 0.3원 상승했다.
보통 환율이 르면 외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이 국내 금값 하락폭을 줄이는 역할을 하지만, 이번에는 국제 금값 하락폭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전체 시세가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장기 시세 흐름이다. 최근 1년 기준 최고가는 613,238원으로, 현재 시세와는 70,275원(11.5%)의 차이를 보인다.
반면 같은 기간 최저가는 327,788원으로, 현재 시세는 이보다 215,175원(65.6%) 높은 수준이다. 즉, 단기적 조정은 분명하나, 장기적 상승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국내 금 거래는 여전히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19일 하루 동안 집계된 금 거래대금은 약 313억 원으로, 실물 자산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현재 흐름이 단기 조정에 그칠지, 더 큰 하락세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