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고효준, 두산 베어스 1군 복귀 임박
좌완 불펜진에 심각한 기근을 겪고 있던 두산 베어스가 42세 베테랑 투수 고효준(42)에게 1군 복귀라는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5월 1일 고효준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한다고 29일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SSG에서 방출된 후 FA 미계약 상태였던 고효준은 두산과 총액 1억 원 규모로 육성선수 계약을 체결했고, 입단 테스트와 퓨처스리그에서 연달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감각을 회복했다.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고효준은 3이닝 무실점, 6탈삼진을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최고 구속 147km를 기록하는 등 구위도 건재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반 흔들리는 상황에서 고효준이 좌완 불펜의 공백을 메워주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어린 투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선수단 내 리더십 효과도 언급했다.
실제로 두산은 이병헌, 김호준, 박지호 등 젊은 좌완 자원들의 잇단 이탈로 고심을 거듭해왔다.
지난해 좌완 최연소 20홀드를 기록했던 이병헌이 장염 이후 투구 밸런스를 잃고 2군에 머무르고 있으며, 김호준은 과도한 등판으로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
결국 경험 많은 고효준이 두산의 허리 강화에 긴급 수혈 자원으로 선택된 것이다. 이승엽 감독은 고효준의 경험과 안정감이 후반 불안했던 팀 흐름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
2023시즌 후 방출이라는 냉혹한 현실을 겪은 고효준은 마운드 복귀를 위한 혹독한 훈련을 이어갔다.
육성 계약으로 시작해 다시 1군 무대를 밟기까지 단 한 번의 기회에 모든 것을 걸었고, 두산의 선택은 점점 현실적인 전력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전감각과 구위를 입증한 고효준이 ‘1억 원의 보물’로 두산의 약점을 메울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