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태풍 우딥 북상…16일까지 전국 장맛비 예보

0
태풍
10~11알 한반도 수증기 위성 영상 (사진출처-기상청)
태풍
10~11알 한반도 수증기 위성 영상 (사진출처-기상청)

올해 첫 태풍 ‘우딥’이 6월 11일 오전 9시 베트남 다낭 동쪽 약 580km 해상에서 발생했다.

태풍 우딥은 마카오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나비’를 뜻하며, 필리핀 서쪽 해상에서 형성된 열대저압부가
중심 최대 풍속 초속 17m 이상으로 발달하면서 제1호 태풍으로 공식 명명됐다.

기상청은 이 태풍이 북상하면서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는 않더라도 한반도에 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딥은 현재 해양열용량이 낮은 해역에서 생성된 데다 북상 속도도 느려, 강하게 발달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해양열용량은 바다가 저장하는 열의 양으로, 태풍의 성장과 경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우딥이 중국 남부 해안을 따라 이동한 뒤 6월 16일경 중국 내륙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되며 소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풍 자체가 한반도에 직접 상륙하거나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남서쪽에서 유입되는 다량의 수증기는 한반도에 강수 조건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본 남동쪽에서 서쪽으로 확장되면서 정체전선이 형성되고, 그 전선이 12일 이후
제주도 부근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정체전선과 태풍 우딥이 유입시키는 수증기가 만나면서 많은 비를 동반할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이 같은 현상을 장마의 시작으로 보고 있으며, 12일 새벽 3시에서 6시 사이 제주도에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공식적으로 장마가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12일 제주도에는 20~60mm의 강한 강수가 예상된다. 이는 본격적인 장마철의 시작을 알리는 수준의
강수량이다.

실제로 기상청이 이날을 장마 시작일로 공식 선언할 경우, 이는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이른 장마 개시
기록으로 남게 된다.

보통 장마는 6월 중하순에 시작되지만, 올해는 태풍 우딥과 북태평양 고기압, 정체전선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조기에 장마가 시작될 전망이다.

비는 제주도에서 시작해 13일과 14일 사이에는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유입되는 수증기 영향으로 남부지방
전체로 확대된다.

이후 전국으로 강수 범위가 넓어지며, 15일에는 북쪽의 차가운 공기와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충돌해 강한 비를 쏟아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16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국지성 집중호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마전선은 17일 이후 북쪽 기압골의 남하와 함께 다시 남쪽으로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정체전선은 점차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이동하며, 이후에도 기압골의 주기적인 영향이나 대류 불안정에 의한
강수 가능성은 남아 있다.

기상청은 “태풍 우딥 자체는 곧 소멸하겠지만,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과 정체전선의 위치, 수증기 유입 경로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강수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장마의 조기 시작은 농작물 재배나 여름철 시설물 유지 관리, 여행 및 행사 계획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제주와 남부지방은 단기간에 많은 비가 쏟아질 수 있으므로 침수, 토사 유출, 급류 피해 등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정체전선의 위치와 수증기 흐름에 따른 강수 예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며,
실시간 예보 확인과 대응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다른기사보기

관련 기사보기▶ [날씨] 전국 낮 무더위…12일 제주 장마 시작, 기상 변화 예고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0 0 votes
Article Rating
Subscribe
Notify of
0 Comments
Oldest
Newest Most Voted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