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 거주자, 해외 카드 사용금액 53억달러…역대 최대치 기록

올해 1분기 국내 거주자들의 해외 카드 사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해외여행 수요 회복과 소비 심리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중 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금액은 총 53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쓴 것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같은 기간 내국인 출국자 수는 약 780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40만명이 증가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해외 소비 활동도 활발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해외여행객 증가가 카드 사용 증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계절적 요인에 따라 지난해 4분기 대비 사용금액은 5.2%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연말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 등과 같은 할인 이벤트가 일시적으로 해외 직구를 자극하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외 카드 사용금액을 카드 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 사용액이 36억4500만달러로 전체의 68.2%를 차지, 체크카드는 17억100만달러로 31.8%의 비중을 기록했다.
이는 신용카드를 중심으로 한 해외 소비 성향이 여전히 우세함을 보여준다.
또한 1분기 중 실제로 사용된 해외 카드 수는 총 1774만9000장으로 집계, 여전히 높은 이용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해외여행이 일상화되며 소비 트렌드 역시 글로벌화되고 있다”며, “체류형 관광과 고가 소비 중심의 여행 수요 증가가 해외 카드 사용액 상승을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향후에도 해외여행 수요가 유지되는 한 카드 해외 사용액은 높은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환율 변동과 국제 정세에 따라 해외 소비 심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