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연주, 15시즌 만에 현대건설 떠나 도로공사로 이적

프로배구 여자부의 대표적인 베테랑 스타 황연주(38)가 현대건설 유니폼을 벗고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했다.
2005년 V리그 원년부터 코트를 누비며 리그의 상징적 존재로 활약해온 황연주가 15시즌 만에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한국도로공사는 28일 황연주의 이적 소식을 공식 발표하며 “현대건설 구단과 황연주 선수의 이적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적은 두 구단 간 협의에 따라 성사됐으며,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로써 황연주는 2010-2011시즌 현대건설 이적 이후 14시즌 동안 몸담았던 팀과 작별하게 됐다.
황연주는 200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며, 국가대표팀에서도 아포짓 스파이커로 꾸준히 활약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특히 V리그 10주년, 20주년 베스트 7에 이름을 올린 기록은 그녀의 꾸준한 기량과 존재감을 입증한다. 특유의 시원한 공격력과 밝은 에너지로 팬들 사이에서는 ‘꽃사슴’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렸다.
그러나 최근 몇 시즌 동안 출전 기회가 줄었고, 지난 2023-2024시즌에는 정규리그 9경기 출전에 그치며 53득점, 공격 성공률 40.98%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4월 현대건설과 체결한 2년 총액 2억2400만 원 규모의 자유계약(FA) 잔류 계약 이후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 성적이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오르며 꾸준한 성과를 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정관장에 패하며 챔피언 등극에는 실패했다.
최근에는 핵심 미들 블로커 이다현이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면서 팀 전력에 큰 변화가 생겼고, 차기 시즌 구상에서 황연주를 제외하면서 결별 수순을 밟게 됐다.
새롭게 황연주를 영입한 한국도로공사는 팀의 경험과 리더십 보강 차원에서 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도로공사는 황연주의 합류로 팀의 분위기를 다잡고, 젊은 선수들과의 조화를 통해 전력 상승을 노릴 전망이다.
황연주는 이적 발표 후 “오랜 시간 몸담았던 팀을 떠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설렌다”며 “이적을 도와준 두 구단에 감사하며, 베테랑으로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황연주의 이적은 향후 여자부 V리그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한국도로공사는 베테랑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정신적인 리더십을 활용해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