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V리그 전설’ 황동일 코치 전격 영입

대한항공 점보스가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코칭스태프 개편에 박차를 가하며 V리그 최초의 기록을 가진 황동일을 코치로 전격 영입했다.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배구단은 9일 공식 발표를 통해 브라질 출신 헤난 달 조토 감독 체제를 중심으로 하파엘 코치, 신영수 코치에 이어 황동일을 신임 코치로 추가 선임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황동일 코치는 선수 시절 대한항공을 비롯해 V리그 남자부 전 구단에서 뛰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지도자로서의 역량도 겸비했다”고 평가했다.
황동일은 프로배구 역사상 유일하게 남자부 모든 팀을 거친 전무후무한 이력을 보유한 인물이다.
경기대를 졸업하고 2008~2009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우리캐피탈(현 우리카드)에 지명된 후 KB손해보험, 대한항공,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한국전력, OK금융그룹(현 OK저축은행)까지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각 팀에서 주전 세터로 활약했다.
대한항공과는 20112012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인연을 맺었으며, 4시즌 동안 주전 세터로 활약한 뒤 20142015시즌 삼성화재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황동일은 특유의 빠른 볼 배급과 공격적인 세트 플레이로 팀의 전력을 끌어올린 주역 중 한 명이었다.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선택한 황동일은 2023~2024시즌 OK저축은행에서 첫 코치 경험을 쌓았고, 이번 대한항공 합류로 두 번째 지도자 행보를 시작하게 됐다.
대한항공 구단은 “선수 출신으로 팀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소통 능력이 탁월해, 신임 헤난 감독과 선수단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하며 통합 4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구단은 팀의 체질 개선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추진하며 대대적인 리빌딩에 나섰다.
특히 세계적인 명장 헤난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해 지도 체계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강화했다.
브라질 대표팀 주축 아웃사이드히터 출신인 헤난 감독은 지도자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시메드, 우니술, 시슬레이 트레비소 등 세계적인 구단을 이끈 경험과 더불어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브라질 남자대표팀을 지휘하며 월드컵과 VNL 우승,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등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한편 대한항공은 현재 주전 세터 한선수, 유광우가 모두 40세로 고령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차세대 세터 육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황동일 코치의 세터 경험과 후진 양성 능력은 팀 운영의 안정성과 미래 전력 확보 측면에서 중요한 자산이 될 전망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