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KCC 합류… 허웅과 형제 동반 뛴다

‘농구 대통령’ 허재의 아들들이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한 팀에서 뛰는 가운데 전 국가대표 감독 허재의 둘째 아들 허훈(29)이 전주 KCC 이지스에 합류하며 형 허웅과 11년 만에 다시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KCC는 28일 공식 발표를 통해 “자유계약선수(FA) 허훈을 계약기간 5년, 보수 총액 8억 원(연봉 6억 5000만 원, 인센티브 1억5000만 원)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적으로 허훈은 연세대 시절 이후 처음으로 형 허웅과 다시 한 팀에서 뛰게 됐다. 대학 시절 이후 11년 만의 재회다.
허훈은 지난 시즌까지 수원 kt 소닉붐에서 활약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포인트가드로 자리 잡았다.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경기 조율 능력, 날카로운 슈팅 감각을 갖춘 그는 2019-2020 시즌에는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으며, 2019-2020, 2020-2021, 그리고 2024-2025시즌 세 차례나 어시스트 부문 1위에 오르며 리그 최고의 패서로 평가받아왔다.
지난 시즌에도 그는 정규리그 41경기에 출장해 평균 13.8점과 6.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했다.
무엇보다 팀을 전체적으로 끌어올리는 리더십과 창의적인 공격 전개는 리그 내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번 이적으로 KCC는 허웅에 이어 허훈까지 품으며 백코트 라인을 사실상 완성했다.
허훈의 가세는 득점력 보강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경기 운영과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허훈과 허웅은 서로의 플레이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팀 케미스트리 측면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KCC는 이번 영입을 통해 오는 2025-2026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미 보유한 전력까지 더하면 KBL 판도 자체를 흔들 수 있는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허웅은 2014년 원주 동부(현 DB)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허훈은 2017년 부산 kt(현 수원 kt)에 입단해 각자의 길을 걸었다.
그동안 맞대결에서는 라이벌로 격돌했지만, 이제는 형제가 한 팀에서 KCC의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게 됐다.
이로써 KCC는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 ‘허형제 라인업’이라는 흥행 요소까지 확보하며 차기 시즌을 더욱 기대케 하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