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3년 만에 시즌 50승 선착… KIA에 14-8 완승

한화 이글스가 무서운 기세로 전반기를 마무리하며 2025시즌 KBO리그 첫 50승 고지에 올랐다.
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한화는 14대 8로 승리하며, 4연승과 동시에 구단 역사상 33년 만의 50승 선착 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50승 2무 33패를 기록,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50승 고지를 밟았다.
이는 구단의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 시절이던 1992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33년 만의 쾌거다.
역사적으로도 시즌 50승을 가장 먼저 달성한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무려 71.4%(35차례 중 25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은 60%(35차례 중 21차례)에 달해, 이번 기록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상징성을 갖는다.
한화는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3연전을 스윕하며 상승세를 탔다. 그 분위기를 안고 홈으로 돌아온 이날 경기에서도 타선이 폭발하며 전방위 화력을 자랑했다.
총 16안타를 퍼부으며 선발 출전한 전원 타자가 안타와 득점을 기록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멀티히트만 무려 6명.
루이스 리베라토, 문현빈, 노시환, 김태연, 최재훈, 심우준이 각각 2안타 이상을 기록했고, 채은성은 3타점을 몰아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1회초 KIA에 선취점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1회말 윤영철을 상대로 3점을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3회초 3대 3 동점을 허용한 이후에도 곧바로 3회말 타자 일순 공격으로 대거 6점을 뽑아냈다.
5회말에도 4점을 보태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고, 7회말 1점을 추가하며 점수를 14점까지 끌어올렸다.
선발 문동주는 타선의 넉넉한 지원 속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시즌 7승(3패)째를 챙겼다.
불펜진은 8회초 KIA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이후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반면 KIA는 총력전을 예고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마운드가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선발 윤영철이 2이닝 4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되며 흐름을 내줬고, 이어진 불펜진도 한화의 타격을 막지 못해 2연패에 빠졌다.
이날 패배로 KIA는 시즌 성적 45승 3무 38패, 리그 4위에 머물렀다.
한화는 이날 경기를 통해 전반기 1위를 사실상 확정지었으며, 33년 만에 ‘리그를 지배하는 팀’으로 돌아왔음을 증명했다.
팀 전체의 타격 감각, 선발진의 안정감, 불펜 운용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며 포스트시즌을 향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