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33년 만에 시즌 40승 선착

한화 이글스가 팀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완성했다. 무려 33년 만에 정규시즌 40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올라서며 LG 트윈스와 나란히 선두 경쟁의 정점을 찍었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3대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시즌 40승 27패를 기록, 하루 앞서 40승을 달성한 LG 트윈스와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더욱 놀라운 점은 한화가 40승 선착에 성공한 것이 1992년 전신인 빙그레 시절 이후 무려 33년 만이라는 사실이다.
이날 한화는 두산과 팽팽한 투수전과 집중력 싸움 끝에 승리를 가져왔다.
1회초부터 정수빈과 오명진, 양의지의 연속 안타로 2실점하며 어렵게 출발했지만, 1회말 곧바로 노시환이 동점 2점 홈런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 홈런은 잭 로그의 실투를 놓치지 않은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두산 선발 잭 로그는 6과 3분의 2이닝 동안 7피안타 3실점(1피홈런)의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반면, 한화는 7회말 이진영의 2루타와 김태연의 희생번트, 최재훈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2사 1, 3루에서 이원석이 승부를 결정짓는 역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승리는 8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막은 주현상이 챙겼고, 이어 등판한 마무리 김서현은 8회 2사 만루, 9회 1사 2, 3루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피칭으로 2탈삼진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서현은 시즌 18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이틀 연속 결승타를 기록한 이원석은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위기마다 집중력을 잃지 않은 한화 불펜진은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두산과의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하며 강한 뒷심을 자랑했다. 반면, 두산은 시즌 5연패에 빠지며 25승 3무 39패로 9위에 머물렀다.
한화가 마지막까지 흐름을 이어간다면, 1999년 이후 26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