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채은성 연장 11회 투런포로 LG 잡고 선두 추격

프로야구 2위 한화 이글스가 선두 LG 트윈스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채은성(35)의 투런포로 값진 승리를 거두며 순위 경쟁에 불을 지폈다.
한화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6대 5로 승리했다. 연장 11회초 터진 채은성의 결승 2점 홈런이 승부를 갈랐다.
전날 1대 2로 패했던 한화는 이번 승리로 시즌 전적 32승 22패를 기록하며 LG(34승 1무 19패)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더불어 최근 원정 3연패 흐름도 끊으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한화는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주도했다. 1회초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LG 선발 코엔 윈의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리드오프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7호이자 개인 첫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이다. 이어 3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하주석의 안타, 문현빈의 2루타, 노시환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3점을 추가, 4-0으로 리드를 넓혔다.
LG는 중반부터 추격에 나섰다. 4회말 김현수가 한화 선발 코디 폰세의 빠른 공을 우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6회말에는 이영빈이 폰세의 체인지업을 노려 또다시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 경기 전까지 폰세는 단 2피홈런만 기록했는데, 이날 두 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7회말 LG는 무사 2, 3루 기회를 만들며 동점을 노렸다. 문보경의 사구와 박동원의 안타 이후 시도한 이중도루가 한화의 수비 실책으로 이어져 무사 2, 3루로 바뀌었다.
구본혁과 오지환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해민이 좌익선상을 빠져나가는 2타점 안타를 터뜨리며 4대 4 균형을 맞췄다.
팽팽한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고, 한화는 11회초 2사 1루에서 채은성이 좌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박명근의 직구를 받아친 채은성의 이 홈런은 친정 LG를 상대로 기록한 시즌 8호 홈런이었다.
채은성은 2009년 LG에서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2022년 이적해 현재 한화의 중심 타선 역할을 맡고 있다.
LG는 11회말 박동원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으나, 2사 만루에서 마지막 타자 함창건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내줬다.
승리를 지켜낸 것은 한화의 2년차 투수 조동욱이었다. 조동욱은 마지막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짜릿한 승리를 완성했다.
한화 선발 폰세는 7이닝 6피안타 8탈삼진 4실점으로 역투했다. 이날까지 12경기에서 105탈삼진을 기록하며 2012년 류현진이 기록한 최소 경기 100탈삼진 타이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1.93으로 상승하며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 1.85)에게 리그 1위를 내줬다.
LG의 코엔 윈은 4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보였다.
그는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5경기를 소화했고, 이날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됐다.
원투자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부상 복귀 후 30일 삼성전을 통해 다시 마운드에 설 예정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