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 지분 전량 텐센트 뮤직에 매각… 2433억 원 확보

하이브(352820)가 보유 중이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주식 전량을 중국의 텐센트 뮤직에 매각한다.
이로써 하이브는 SM 지분을 모두 정리하고, 텐센트는 SM의 새로운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하이브는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SM 보유 주식 전량인 221만2237주를 오는 30일 장 마감 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단가는 주당 11만 원이며, 총 매각금액은 2433억4607만 원에 달한다.
이번 매각으로 하이브는 SM 총 주식의 9.66%를 정리하게 됐으며, 해당 지분은 모두 텐센트 뮤직이 인수한다.
텐센트 뮤직은 중국 IT 공룡 텐센트의 음악 자회사로, 이미 SM 최대주주인 카카오 지분 일부를 보유 중인 텐센트 계열의 맥시모를 통해 SM 경영에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이번 지분 확보로 텐센트 측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하이브 측은 이번 매각 배경에 대해 “기업 운영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비핵심 자산 정리의 일환”이라며 “확보한 재원은 향후 신사업 투자와 글로벌 시장 확장 등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2023년 초 SM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14.8%의 지분을 매수하며 인수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후 카카오와의 치열한 경영권 경쟁 끝에 인수를 포기했고, 이후 보유 지분 중 절반가량을 카카오에 매각하며 손을 뗐다.
이후 위버스 플랫폼 협업 등을 통해 우호적 관계를 이어갔지만, 이번 매각으로 사실상 모든 SM 관련 지분을 정리하게 됐다.
하이브는 2023년 5월에도 SM 지분 일부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으며, 이번 거래를 끝으로 SM과의 지분 관계는 완전히 종료된다.
한편 텐센트는 자회사 맥시모를 통해 카카오 지분의 5.95%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SM 지분 인수를 통해 K-POP 산업 내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키워갈 것으로 예상된다.
K-POP 콘텐츠의 세계적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텐센트가 향후 SM의 경영 방향에 얼마나 관여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