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서 백일해 감염 급증…보건국, 예방접종 강조

유명 휴양지인 미국 하와이에서 백일해가 빠르게 확산하며 보건 당국이 강력한 경고를 발령했다.
하와이 주 보건국(DOH)은 최근 발표에서 “백일해가 우려스러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국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하와이에서 보고된 백일해 감염 사례는 15일 기준 108건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확진 사례(84건)를 넘어섰다.
미국 언론은 “미국 신혼여행지가 전염성 높은 질병으로 타격받았다”고 보도하며 이번 사태를 상세히 전했다.
백일해는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 비말로 전파되며, 이름 그대로 ‘100일 동안 기침을 한다’는 증상이 특징인 세균성 호흡기 질환이다.
감기와 비슷한 초기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심한 기침 발작과 호흡 곤란 증상이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아는 폐렴, 무호흡증, 뇌 질환 등 합병증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백일해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 접종으로 알려져 있다.
7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백신 접종이 권장되며, 7세 이상과 성인은 Tdap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폭스뉴스 수석 의학 분석가 마크 시겔 박사는 “DTaP 백신은 적절히 접종할 경우 어린이에게 매우 효과적”이라며 “거의 100%에 가까운 예방 효과를 가진다”고 말했다.
또한 “백일해는 바이러스가 아닌 세균 감염이므로 항생제 치료가 가능하지만, 감기 증상과 유사해 초기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설명했다.
WebMD 수석 의사 편집자인 네하 파탁 박사도 “백일해는 여전히 심각한 공중 보건 위협”이라며 특히 유아와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더 큰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DTaP 백신은 어린이에게 강력한 보호 효과를 제공한다”며 “100명 중 98명의 어린이가 5차 접종 후 최소 1년 동안 보호 효과를 얻고, 약 70%는 최대 5년까지 보호 효과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와이에서는 최근 홍역 사례도 추가로 보고되며 보건 당국이 감염병 관리에 비상을 걸고 있다.
보건국은 “올해 미국 내 30개 주에서 1000건 이상의 홍역 사례가 보고됐다”며 “향후 하와이에 홍역 환자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경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