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마, 1조 매출 달성…상장 준비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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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마
피그마가 올해 선보인 AI 기반 협업 기능 ‘피그마 버즈’의 작동 화면. (사진 출처-피그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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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마가 올해 선보인 AI 기반 협업 기능 ‘피그마 버즈’의 작동 화면. (사진 출처-피그마 제공)

디자인 협업 플랫폼으로 잘 알려진 피그마(Figma)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처음으로 자사의 상세 재무 정보를 공식적으로 공개했다.

업계는 이번 공시를 IPO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해석하며, 피그마의 향후 기업 가치와 시장 경쟁력을 주목하고 있다.

7월 2일(현지시간 기준),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피그마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S-1 등록서류를 제출했다.

이 문서를 통해 피그마는 자사의 IPO 추진 사실을 확인하고 재무 실적과 사업 리스크 요인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다만, 공모 주식 수나 희망 공모가는 아직 명시되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르네상스캐피탈은 이번 IPO를 통해 피그마가 최대 15억 달러(약 2조390억 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피그마의 시장 가치와 잠재력을 반영한 수치로, 디자인 툴 업계에서 보기 드문 규모다.

피그마는 2024년 한 해 동안 7억4,900만 달러(약 1조1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48% 증가한 수치다.

2025년 1분기 기준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으며, 최근 12개월 기준 누적 매출은 8억2,100만 달러(약 1조1,2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총이익률이 약 91%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 중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피그마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3년 일시적으로 7억3,200만 달러의 손실을 냈지만, 같은 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024년 1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특별한 부채가 없으며, 회전신용 한도만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지배구조 측면에선 딜런 필드 CEO가 클래스 B 주식의 의결권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피그마 공동 창업자였던 에반 월리스는 2021년에 회사를 떠났으나 의결권을 필드 CEO에게 위임하면서 현재 필드는 상장 전 기준으로 약 75%의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에는 임직원이 보유한 주식을 현금화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필드 CEO는 약 2천만 달러(약 271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각했다.

한편, 피그마는 빠르게 진화하는 AI 기반 디자인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AI 기반 디자인 플랫폼 ‘러버블’ 등 신생 경쟁자들이 부상하는 가운데, 피그마는 자체 AI 플랫폼을 공개하고 ▲피그마 메이크 ▲피그마 드로우 ▲피그마 사이트 ▲피그마 버즈 등 다양한 AI 신제품을 출시했다.

피그마는 S-1 문서를 통해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AI 기능이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라고 밝히며, 기술 투자와 시장 변화에 따른 리스크 요소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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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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