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야구카드 250만팩 돌파… 수집 열풍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출시한 ‘2025 프로야구 컬렉션 카드’가 출시 20일 만에 250만팩 판매를 기록하며 스포츠 수집 문화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세븐일레븐은 12일 공식 발표를 통해 지난달 22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프로야구 카드가 빠른 속도로 소진되며 현재 3차 물량을 판매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 주에는 마지막 4차 물량 120만팩이 추가로 입고될 예정이며, 전체 누적 판매량은 400만팩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도 300만팩보다 100만팩이나 많은 수치다.
이번 컬렉션 카드는 KBO 리그의 10개 구단 소속 현역 선수 140여 명과 은퇴 선수 11명 등 총 151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한 팩당 카드 3장이 무작위로 들어 있으며 가격은 1000원이다. 구성의 랜덤성에 희소성과 수집욕을 더하면서 팬들의 높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수요는 카드 판매를 넘어서 세븐일레븐 앱의 이용 패턴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카드 출시 이후인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애플리케이션 평균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상승했고, ‘재고 찾기’ 메뉴의 이용률은 50% 이상 증가했다.
재고 검색어 상위 10개 중 절반이 KBO 카드 관련 검색어로 나타나면서 팬들의 구매 열기를 방증했다.
세븐일레븐은 해당 카드 외에도 프로축구 K리그,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KBL(프로농구), KOVO(프로배구) 등 다양한 종목의 파니니 카드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들 스포츠 카드 전체 누적 판매량은 1000만팩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이번 흥행은 단순한 팬심을 넘어 수집 문화와 팬덤이 결합된 하나의 콘텐츠로 진화하는 흐름을 반영한다.
특히 주요 선수들의 사인 카드, 한정판 카드가 랜덤하게 포함되어 있어 중고 거래 시장에서도 활발한 교환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이른 시일 내에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며 “4차 물량 이후에도 지속적인 후속 콘텐츠를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생활서비스팀 담당MD 오동근은 “컬렉션 카드의 인기는 스포츠 팬덤과 수집 문화가 맞물린 결과”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관련 상품을 통해 수집 문화의 대중화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 단순 상품을 넘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으로 스포츠 마케팅이 자리잡는 가운데, 세븐일레븐의 이번 야구카드 시리즈는 팬 경험을 자극하는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