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움짤’ 금지? 상업 목적만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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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움짤 금지
프로야구 움짤 금지 시행했다 (사진 출처 - KBO 유튜브 채널 갈무리)
프로야구 움짤 금지
프로야구 움짤 금지 시행했다 (사진 출처 – KBO 유튜브 채널 갈무리)

프로야구 영상 활용에 대한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팬들 사이에서 ‘프로야구 움짤 금지설’이 돌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혼선이 발생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개인적인 용도의 움짤 제작이나 SNS 공유는 여전히 가능하며, 상업적 목적일 경우에만 제재가 가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KBO리그는 관중 1000만 시대를 향해 질주 중이다.

2025시즌 전반기 기준, 역대 최단 기간에 5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최다 관중 경신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러한 열풍에는 중계권 계약 구조의 변화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을 확보한 티빙은 40초 미만의 경기 영상에 대해 일정 조건 하에 재활용을 허용하고 있다.

이는 이전 중계권자였던 네이버 포털 컨소시엄과는 상반된 조치다. 당시에는 2차 저작물 제작이 엄격히 제한돼 구단과 KBO, 팬 모두 경기 영상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없었다.

이후 티빙이 영상 활용을 완화하면서 팬들은 다양한 형태의 ‘움짤’, ‘밈’, ‘쇼츠’ 등을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1020 세대에게는 동영상 기반 플랫폼이 일상 소통의 중심이 되면서, 야구 콘텐츠를 소비하고 공유하는 방식도 변했다.

수도권 구단의 한 마케팅 관계자는 “영상 콘텐츠로 야구를 처음 접한 팬들이 야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상 재활용이 상업적인 방향으로 확산되자 티빙 측은 규제에 나섰다.

티빙 관계자는 “경기 영상을 통해 유튜브 등에서 수익을 창출하려는 사례가 급증했다”며 “40초 미만이라도 상업적 목적이라면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유튜브 구독자 수가 10만 명 이상인 채널은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현재 프로야구 중계를 맡고 있는 방송사들 역시 계약상 중계 영상 재활용이 제한돼 자체 유튜브 채널에서조차 영상을 재가공해 올릴 수 없다.

예외적으로 KBO와 각 구단은 자체 제작 콘텐츠에 중계 영상을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돼 있다.

결국 핵심은 목적에 있다. 개인적인 팬 활동 범주 내의 영상 제작과 공유는 문제가 되지 않으며, 수익 창출 등 상업 목적일 경우 별도의 사용 허가와 비용이 요구된다.

팬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자유롭게 ‘움짤’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도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이번 논란은 디지털 콘텐츠와 스포츠 중계권의 경계가 갈수록 모호해지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보다 명확한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환기시켰다.

KBO와 티빙, 팬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준이 재정립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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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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