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폭우에 멈춘 지하철…시민 불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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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호선.
지하철 1호선. (사진출처- 나무위키 캡처)
지하철 1호선.
지하철 1호선. (사진출처- 나무위키 캡처)

무더위와 집중호우가 퇴근길 시민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8일 오후 수도권 지하철 노선에서 날씨로 인한
선로 이상과 폭우 피해가 겹치며 열차 운행이 잇따라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께 경의선 수색역 인근 하선 구간에서 폭염으로 인한 선로 장애가 발견됐다.

당시 열차 운행은 즉각 중단됐으며, 코레일은 안전 상태를 확인한 뒤 속도를 제한해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가 운행 종료한 후 해당 구간에 대한 정밀 점검 및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시간대는 퇴근 인파가 몰리는 피크타임으로, 열차 지연에 따른 불편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경의선은 출퇴근 시간 이용률이 높은 노선인 만큼 열차 내 승객 밀집도가 높아 불만도 이어졌다.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오후 7시 6분, 1호선 노량진역과 대방역 사이 구간에서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지며 모든 열차가 각 역에 멈춰섰다.

비슷한 시각인 오후 7시 3분께에는 신도림역과 구로역 사이 1호선 구간에서도 전 열차가 멈춰 대기했다.

이는 집중 강우로 인해 선로 침수 및 설비 이상 위험에 대한 사전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다행히 이날 지연 시간은 비교적 짧았다. 코레일은 “지연 시간은 평균 20분 이내였고, 오후 7시 30분께부터 정상 운행이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쇄적인 열차 지연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은 이어졌다.

퇴근길 이용자 A씨는 “역사 안이 사람으로 가득 차 숨쉬기조차 어려웠다”며 “기후 때문에 매년 겪는 일인데, 대응 체계가 여전히 미흡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올여름 기상이변은 특히 철도 시스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철제 구조물로 구성된 선로는 폭염에 쉽게 팽창하며, 이로 인해 안전을 위한 저속 운행 또는 일시 정지
조치가 빈번해지는 추세다.

반대로 폭우는 배수 시스템 한계를 초과할 경우 침수로 이어져 더 큰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기상청은 올여름이 예년보다 기온이 높고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을 것으로 예보한 바 있어,
철도 당국의 기후 대응력 강화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일은 단순한 지연 사고가 아니라, 기후위기가 대중교통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시금
확인시켜준 사례다.

예측 불가한 날씨 속에서 시민의 안전과 일상을 지키기 위한 인프라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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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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