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산불에 몸살 앓는 유럽…크레타섬 5천 명 긴급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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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폭염이 산불과 가뭄을 불러 수천 명이 대피하는 피해가 속출했다.
유럽 폭염이 산불과 가뭄을 불러 수천 명이 대피하는 피해가 속출했다. 해당 이미지는 사건과 무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입니다.(사진 출처-언스플레시)
유럽 폭염이 산불과 가뭄을 불러 수천 명이 대피하는 피해가 속출했다.
유럽 폭염이 산불과 가뭄을 불러 수천 명이 대피하는 피해가 속출했다.
해당 이미지는 사건과 무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입니다.(사진 출처-언스플레시)

유럽 전역이 40도 안팎의 무더위에 휩싸이며 폭염, 산불, 가뭄 등 재해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7월 들어서도 폭염이 꺾이지 않으면서 인명 피해와 농업 피해는 물론 관광업 타격까지 이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외신보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어진 유럽 초여름 폭염으로 최소 9명이 숨졌다.

프랑스에서는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3명,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도 다수의 인명 피해가 보고됐다.

한 달 넘게 지속된 이번 폭염은 서유럽에서 동유럽, 발칸반도까지 확산되며 유럽 전역을 덮고 있다.

이날 프랑스 동남부는 여전히 36도를 기록했으며,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 중부 및 동유럽 지역에서도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이어졌다.

특히 세르비아와 알바니아에서는 극심한 가뭄 현상까지 겹쳐 농작물 피해와 수자원 부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세르비아 기상청은 강과 호수 수위가 낮아지고 있으며, 일부 소도시에서는 식수 공급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고 경고했다.

알바니아 중부는 이날 40도를 기록했으며, 9월까지 강수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지역 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

폭염과 함께 산불도 확산세다.

그리스의 대표 관광지 크레타섬 동남부 이에라페트라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번지며 주민과 관광객 5000명이 대피했다.

불길은 주택과 호텔 인근까지 접근했으며, 일부 주민은 해변으로 대피해 선박으로 구조되기도 했다.

현지 체육관과 호텔에 임시 대피소가 마련됐으며,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일부 주민은 치료를 받았다.

그리스 당국은 “관광객 전원은 안전하다”고 발표했지만, 호텔 협회는 이번 화재로 지역 관광업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보퍼트 풍속 계급 9에 달하는 강풍이 진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소방 인력 230명과 소방차 46대, 헬기 등이 총동원돼 화재 진화에 나서고 있다.

아테네 교외 지역 피케르미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최소 3개 지역 주민이 대피했고, 짙은 연기가 인근 아테네 국제공항까지 퍼지면서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유럽 남부 국가들은 여름철 산불 위험지대로 분류되며,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건조 현상은 산불 빈도와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극단적 기상은 열돔(heat dome) 현상에 기인한 것으로, 바닷물 온도 상승이 육지 상공에 뜨거운 공기를 가두며 고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로이터는 올해 폭염이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빨리 시작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평년 대비 최대 10도 이상 기온이 올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유럽이 전 세계 평균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으며, 여름철 극단 기상 현상이 점차 상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리안츠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5월부터 6월 중순까지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는 32도 이상 고온이 40일 넘게 지속됐고, 스페인에선 50일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각국 정부는 기후 위기에 대응해 산불 감시, 취약 지역 대피 체계 정비, 식수 관리 강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그러나 폭염, 가뭄, 산불이 복합적으로 이어지는 현 상황은 단기간 내 해소가 어렵다는 점에서 기후변화의 실질적 피해가 일상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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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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