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강원에 2대1 역전승… 신광훈 김인성 맹활약

포항 스틸러스가 베테랑들의 노련미를 앞세워 값진 역전승을 따냈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6월 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7라운드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리그 4위로 올라섰다.
승점 28점(8승 4무 5패)을 기록한 포항은 상위권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고, 강원은 승점 21점(6승 3무 8패)으로 9위로 하락했다.
경기 초반은 강원의 분위기였다. 전반 11분, 압박을 통해 볼을 탈취한 강원은 가브리엘이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그러나 포항은 점유율을 서서히 끌어올리며 기회를 만들기 시작했고, 전반 종료 직전 김인성의 정확한 크로스를 조르지가 머리로 마무리하며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전은 포항이 경기를 주도했다. 꾸준한 볼 점유와 측면 공략으로 강원 수비를 흔들던 포항은 후반 23분, 다시 한 번 김인성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이호재가 헤더로 연결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 골은 경기의 승부를 갈랐고, 포항은 짜릿한 역전승과 함께 홈 7년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승리의 중심에는 두 명의 베테랑이 있었다. 바로 신광훈과 김인성이다. 1987년생 신광훈은 이번 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전 지역을 누비며 팀의 윤활유 역할을 해냈다.
상황에 따라 포백의 일원으로 내려가 빌드업을 돕고, 공격 시에는 하프스페이스까지 침투하며 다양하게 움직였다.
특히 신광훈은 전반 34분 강원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원터치 패스를 성공시키는가 하면, 수비에서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후반 23분 역전골 장면에서는 기점 패스를 통해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냈다.
90분을 소화한 그는 패스 성공률 95%, 공격 진영 패스 100%, 팀 내 최다 전진 패스(32회), 공중 경합 성공률 100%, 볼 차단 4회를 기록하며 경기 MVP급 활약을 펼쳤다.
공격에서는 김인성이 빛났다. 1989년생 김인성은 빠른 스피드는 물론,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팀에 큰 기여를 했다.
전반 29분 코너킥을 얻어낸 장면은 물론, 전반 46분 조르지의 동점골과 후반 23분 이호재의 역전골 모두 김인성의 정확한 크로스에서 시작됐다.
김인성은 78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키패스 3회, 크로스 성공 3회, 패스 성공률 88%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포항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고 있었다. 강민준, 한현서, 이창우, 조상혁 등이 주축이 되어 팀을 이끌었지만, 시즌 중반을 넘어가며 베테랑들의 기량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신예들의 에너지를 바탕으로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으며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 후 박태하 감독은 “연승이라는 값어치 있는 결과를 투혼을 발휘해서 챙겼기에 칭찬하고 싶고, 이번 승리가 A매치 휴식 끝나고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포항은 이번 승리를 통해 순위를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울산 HD와의 승점 차도 1점으로 좁히며 치열한 상위권 싸움에 다시금 뛰어들었다.
6월 A매치 휴식기 이후 펼쳐질 후반기 리그 경쟁에서 베테랑들의 노련미는 포항의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