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판매 반토막… 테슬라 위기, 전기차 브랜드 이미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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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차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 (사진 출처 - 테슬라 제공)
테슬라 전기차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 (사진 출처 – 테슬라 제공)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유럽 시장에서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유럽 내 테슬라 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내 경쟁 심화와 함께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발언과 활동이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전문 매체 CNBC는 7일(현지시간)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의 4월 유럽 판매량이 7261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고 전했다.

특히 유럽연합(EU) 회원국 내 판매는 5475대로 53%나 줄었다. 같은 기간 유럽 내 전체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는 34.1% 증가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판매량 또한 지난해 대비 약 40% 줄어들면서 테슬라는 유럽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최근 미국 정치권과 가까워지며 유럽 내 반감을 자극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한다.

특히 3월에는 유럽 각국의 테슬라 매장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등 여론이 심상치 않았다.

머스크는 최근 미국 정부 산하 DOGE 기관 활동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에 소홀하다는 우려를 제기했으며, 이에 대해 머스크는 향후 일주일에 1~2일 정도만 정부 업무에 투입하고 대부분의 시간은 테슬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 시장은 중국의 BYD를 포함한 전기차 제조사들과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적극적인 시장 공략이 이어지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BYD는 이미 전 세계 배터리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테슬라는 최근 모델Y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였지만, 수년간 신규 모델 출시가 없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 유럽 소비자들이 순수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 전기차(HEV)를 선호하는 경향도 테슬라의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ACEA에 따르면 HEV는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3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시장에서도 테슬라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미중 갈등 심화 속에 자국산 브랜드 선호가 강해지면서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량은 최근 8주간 전년 동기 대비 약 23% 감소했다.

여기에 BYD가 가격 인하 전략을 내세우며 중국 전기차 시장의 할인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6% 하락했으나, 지난달 22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텍사스에서 출시 예정인 로보택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단기간에 40% 이상 급등한 상황이다.

그러나 유럽과 중국이라는 주요 시장에서의 실적 악화가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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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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