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 6타점 폭발… 키움, 롯데전 9연패 끊고 시즌 첫 승

프로야구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마침내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두며 긴 침체의 고리를 끊어냈다.
6월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키움은 롯데를 9대6으로 제압하고 지난해 8월부터 이어졌던 롯데전 9연패를 끊어냈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시즌 17승 1무 45패를 기록하며 힘겹게 반등의 불씨를 살렸다.
반면 롯데는 32승 3무 26패로 3위를 유지했지만, 4위 SSG 랜더스(31승 2무 26패)에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당하며 부담을 안게 됐다.
경기 초반은 롯데가 주도했다. 1회말과 3회말, 윤동희가 연달아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2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키움은 4회초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김태진의 안타와 두 차례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주장 송성문이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날려 주자 전원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단숨에 3-2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5회말 빅터 레이예스의 2루타와 윤동희의 땅볼로 1점을 보태며 3-3 동점을 만들었으나, 경기의 주도권은 다시 키움에게 넘어갔다.
6회초 어준서와 박주홍의 연속 볼넷 이후, 타석에 들어선 송성문이 바뀐 투수 김진욱의 빠른 공을 받아쳐 좌월 3점 홈런(시즌 9호)을 터뜨리며 6-3으로 앞서 나갔다.
송성문은 이 한 경기에서만 6타점을 쓸어담으며 팀 승리를 이끈 절대적인 중심축이 됐다.
롯데는 7회말 반격을 시도했다. 레이예스의 안타, 전준우의 2루타로 만든 1사 2,3루 상황에서 전민재의 적시타와 수비 실책을 묶어 2점을 만회하며 5-6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키움은 8회와 9회 추가점을 기록하며 경기 흐름을 단단히 틀어쥐었다.
8회초에는 이형종이 중월 솔로 홈런(시즌 2호)을 터뜨리며 한숨을 돌렸고, 9회초에는 2사 1루에서 박수종이 생애 첫 홈런을 쏘아올리며 쐐기를 박았다.
박수종은 2022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4년차 내야수로, 이날 홈런은 그의 프로 첫 아치였다.
롯데는 9회말 전민재가 좌월 솔로포(시즌 3호)를 터뜨리며 마지막 저항에 나섰지만, 원종현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키움의 승리를 지켰다.
원종현은 1⅓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3세이브째를 챙겼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5⅓이닝 6피안타 5사사구 5실점으로 흔들리며 시즌 4패째(8승)를 안았다.
반면 키움은 팀 타선이 11안타 6볼넷을 묶어 9득점을 올리며 오랜만에 시원한 타격전을 펼쳤다.
한편 롯데의 주장 전준우는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KBO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하는 금자탑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이날 경기의 승패를 떠나 그의 대기록은 프로야구 역사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장면으로 남았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