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오브라이프, 또 안무 논란… 팀 정체성 흔들리나

걸그룹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가 컴백 무대에서 또 한 번 안무 논란에 휘말리며 대중과 팬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키스오브라이프는 지난 9일 신곡 ‘Lips Hips Kiss’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그러나 일부 무대 안무가 선정성 논란에 휘말리며 이들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된 안무는 멤버들이 민소매 상의의 끈을 잡아당기고 흔드는 동작으로, 해당 장면이 마치 속옷 끈을 잡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졌다는 이유에서다.
공연 장면이 방송과 SNS에 퍼지며 일부 시청자와 팬들은 “퍼포먼스보다 자극적인 포인트만 남는다”, “노래보다 안무 장면만 기억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무대 의상이 민소매 형태여서 동작이 더욱 부각됐고, 특정 신체 부위를 강조하는 듯한 안무 구성도 지적받았다.
자극적인 콘셉트가 반복되면서 그룹에 ‘선정성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키스오브라이프가 처음 겪는 논란이 아니다.
지난해 데뷔곡 ‘Sticky’ 활동 당시에도 엉덩이를 부각하는 안무와 클로즈업 위주의 뮤직비디오 연출이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당시에도 논란은 있었지만 동시에 화제성과 흥행 성과도 함께 따라왔다. 이런 경험이 현재 신곡에도 유사한 연출을 반복하게 된 배경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번 논란은 더욱 민감한 상황에서 발생했다. 메인 디렉터였던 이해인이 팀에서 이탈하면서 그룹의 정체성을 둘러싼 관심이 높아진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해인은 팀의 기획, 콘셉트, 음악 방향 등 전반에 깊숙이 관여했던 인물로, 그의 부재 이후 첫 컴백이기 때문에 더욱 촉각이 곤두선 상태였다.
일부 팬들은 “이해인의 부재가 이런 방향성 변화로 이어진 게 아니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멤버들의 실력과 음악성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자극적인 연출로만 주목받는 현실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팬들도 많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노출보다 음악과 퍼포먼스로 승부하는 그룹이 되길 바란다”, “실력 있는 멤버들인데 연출 방향이 아쉽다”는 의견들이 잇따랐다. 팬덤 내부에서도 소속사에 대한 피드백 전달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키스오브라이프는 신예답지 않은 무대 장악력과 퍼포먼스로 데뷔 당시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팀이 장기적으로 생존하고 대중성과 팬덤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선 지금과 같은 자극적인 연출보다는 음악성과 콘셉트에 대한 확고한 방향 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팀의 컬러와 아이덴티티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소속사의 기획력과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선정성’이라는 키워드 대신, ‘실력’과 ‘정체성’으로 주목받는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