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1650억 투자로 넵튠 최대주주 등극

크래프톤이 넵튠 지분 약 1650억원어치를 추가 취득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이번 지분은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하던 전량으로, 크래프톤은 넵튠의 지분을 총 42.53%까지 확보하게 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넵튠 지분 39.37%(1838만7039주)를 1649억6851만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으며, 주식 취득 예정일은 오는 6월 30일이다.
기존에 크래프톤은 넵튠 지분 3.16%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넵튠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되며,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지분 취득을 결정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신고 승인 등 선행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넵튠은 정욱 전 NHN한게임 대표가 2012년 설립한 게임 및 애드테크 기반 플랫폼 기업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모바일 게임 ‘무한의 계단’, ‘고양이 스낵바’ 등이 있으며, 모바일 광고 수익화 플랫폼 ‘애드엑스’, ‘애드파이’,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뉴스펍’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자회사로는 ‘이터널 리턴’을 개발한 님블뉴런이 있다.
이번 지분 인수와 함께 크래프톤은 주요 주주들과 주주 간 계약도 체결했다.
해당 계약에는 넵튠의 다른 주주가 보유 지분을 매각할 경우 크래프톤에 서면 통지하고, 크래프톤이 직접 인수하거나 제3자를 지정해 우선 매도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ROFR)이 포함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매각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2018년 190억원, 2020년 1935억원을 추가 투자해 넵튠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지만, 이번 엑시트는 원금에 못 미치는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사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넵튠 지분을 매각한다”며 “모바일, PC 온라인, 콘솔 등 글로벌 게임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넵튠의 기존 경영진과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며,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할 방침이다.
넵튠은 지난해 1216억원의 매출과 96억원의 영업이익, 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상장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크래프톤은 이 같은 수익 기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
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