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또 가격 오류…코코볼 118개 3800원 ‘오노출’로 판매자 피해

쿠팡에서 또다시 가격 게재 오류로 인한 대량 주문 소동이 발생했다.
6월 30일부터 7월 1일 새벽까지 쿠팡의 한 판매자 페이지에는 ‘포스트 오곡 코코볼 컵 30g’ 118개가 3800원에 판매되는 정보가 게시됐다.
제품 1개의 정가가 약 3600원인데, 118개를 선택해도 동일한 가격으로 계산돼 개당 약 32원꼴로 표시됐다.
해당 사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링크가 공유되면서 소비자들의 주문이 폭주했다.
단 5시간 만에 3만 건이 넘는 주문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판매자의 고의가 아닌 쿠팡 측 시스템 오류로 인한 오노출이었다.
판매자 측은 “당초 1개입 제품으로 등록했지만, 쿠팡 시스템상 오류로 인해 118개로 노출되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를 인지하자마자 쿠팡에 오류 수정 및 주문 건 해결을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취소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발생했다.
판매자는 “판매자가 주문을 직접 취소하면 쿠팡 시스템상 판매 이행률이 0%로 처리돼 페널티를 받게 된다”라 설명했다.
이어 판매자는 “정상적인 판매 운영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쿠팡은 7월 1일 저녁, 해당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주문 취소 사실을 통지하고 “상품 수량이 잘못 게시돼 부득이하게 취소된다”며 사과했다.
지난 5월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당시 쿠팡 직매입 ‘로켓배송’ 상품인 육개장 사발면 36개 묶음이 5040원에 노출돼 수만 건의 주문이 접수됐다.
쿠팡은 이때 손해를 감수하고 재고 범위 내에서 배송을 진행한 바 있다.
잇따른 가격 오류 사태에 소비자들의 혼란은 물론, 판매자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