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어빈, 12일 만에 선발 복귀… 한화 와이스와 재기전 맞대결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이 12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복귀한다.
어빈은 1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두산은 공식적으로 어빈을 이날 선발 투수로 예고하며 복귀전을 알렸다.
홈팀 한화는 ‘대전 예수’로 불리는 라이언 와이스를 내세워 맞불을 놓는다.
어빈은 빅리그 통산 28승을 거둔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로, KBO리그 데뷔 초반에는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3월과 4월 7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2.95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5월에만 5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6.57로 부진했고, 제구 난조에 빠지며 팀에 부담을 안겼다.
특히 지난 5월 11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2.1이닝 8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경기 도중 마운드를 찾은 박정배 투수코치와 포수 양의지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팀 분위기를 해쳤고, 이후 공개 사과까지 해야 했다.
이 사건은 어빈의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혔고, 이후 등판에서도 회복하지 못하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5월 29일 KT 위즈전에서는 4.2이닝 동안 7피안타 5볼넷 1사구 7실점(6자책)으로 자멸하며 사실상 강판됐다.
이후 2군으로 내려가지 않고 1군에 동행하며 구위 회복을 노려온 어빈은, 이번 경기에서 명예회복과 반등을 동시에 노린다.
경기 결과에 따라 향후 선발 로테이션 유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홈팀 한화 이글스는 와이스를 앞세워 반격에 나선다. 와이스는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을 인정받아 정식 재계약에 성공했다.
기대보다 큰 활약을 보이고 있는 와이스는 최근 기세도 좋다. 3·4월 평균자책점 4.35에 머물렀던 그는 5월 들어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하며 팀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번 시리즈는 상위권 순위 경쟁에 있어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수 있다. 2위 한화는 선두 LG와 1.5경기 차를 유지 중이며, 3위 롯데 자이언츠와도 불과 3.5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한화로서는 이번 시리즈 승리를 통해 선두 LG를 추격하고, 추격 중인 롯데와의 격차도 벌려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5위권에서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이는 두산은 어빈의 호투를 발판으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콜 어빈이 복귀전에서 얼마나 안정된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반등에 성공해 팀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시에 와이스가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다시 한 번 에이스다운 모습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팀의 명운이 걸린 맞대결에서 두 투수의 운명은 어떤 방향으로 갈릴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