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엔 윈, 마지막까지 ‘한국식 인사’로 작별한 진심

LG 트윈스의 코엔 윈(26)이 대체 외국인 투수로 잠시 한국 무대를 밟았던 코엔 윈이 마지막까지 한국 문화를 존중하며 진심 어린 작별을 전했다.
코엔 윈은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하며 LG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를 소화했다.
이날 경기는 연장 11회 끝에 LG가 5대 6으로 패했지만, 경기 후에는 그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닌 순간이 이어졌다.
한화와의 혈투를 마친 직후, LG는 코엔 윈을 위한 따뜻한 작별식을 마련했다.
지난 4월, LG는 에르난데스의 허벅지 부상으로 긴급히 대체 투수를 물색했고, 호주 국가대표 출신인 코엔 윈을 영입했다.
갑작스러운 합류에도 그는 총 5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7.04의 성적을 남기며 팀의 공백을 최소화하려 애썼다. 성적은 아쉬웠지만, 팀을 위한 그의 헌신은 동료와 팬들 모두의 기억에 남기에 충분했다.
경기 종료 후 LG 선수단은 특별한 고별 인사를 준비했다.
주장 박해민은 코엔 윈의 투구 모습이 담긴 사진 액자를 전달했고, 임찬규는 그가 승리를 기록했던 경기의 공식 기록지를 손수 건넸다.
그 기록지 뒷면에는 팀 동료들이 직접 작성한 메시지가 빼곡히 담겨 있어 코엔 윈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이어진 마운드 위 단체 사진 촬영에서는 코엔 윈이 두 손을 모아 깊게 허리 숙이는 ‘폴더 인사’를 했다. 외국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정중하고 진심 어린 작별 인사였다.
LG 팬들을 향해서도 같은 인사를 반복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고, 박동원, 김현수, 오스틴과는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팀워크와 유대를 진심으로 받아들였던 코엔 윈은, ‘호주 임찬규’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그의 예의 바른 태도와 성실함은 기록 이상의 가치를 남겼다.
LG 구단 또한 이런 외국인 선수를 향한 감사와 존중을 아끼지 않았다. 단순한 대체 선수 그 이상으로, 코엔 윈은 동료이자 한 시즌을 함께한 가족으로 기억됐다.
마지막까지도 진심을 다한 그의 작별은 야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아름다운 장면으로 남았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