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 하락 마감…기관 차익 실현에 3054선 후퇴

코스피 지수가 4일 기관 투자자의 대규모 차익 실현 매도세에 2% 가까이 하락하며 3050선으로 물러났다.
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순매수에 나섰지만, 기관의 집중 매도가 시장을 끌어내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99포인트(-1.99%) 하락한 3054.28에 마감했다.
장 초반 3122.28로 출발했지만 상승 폭을 유지하지 못하고 곧바로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웠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개인은 2571억원, 외국인은 1625억원을 각각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444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처럼 기관이 유일하게 ‘팔자’에 나선 점이 증시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체 종목 흐름을 보면 코스피 상장 종목 중 741개가 하락했고, 상승 종목은 161개에 그쳤다.
시가총액 상위 10대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이 3.31% 상승한 유일한 종목이었으며, 나머지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0.78% 내렸고, SK하이닉스(-2.87%), LG에너지솔루션(-2.51%), 현대차(-1.86%), 네이버(-1.58%), 기아(-1.00%) 등이 줄줄이 하락 마감했다.
특히 KB금융은 4.11%나 급락하며 금융주 전반에 약세 흐름을 보였다.
현대건설 계열사인 현대로템은 7.90% 급락해 18만6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눈에 띄는 낙폭을 기록했고, 반면 한국전력은 에너지 공기업 주가 기대감에 2.79% 상승해 3만6900원에 마감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후퇴로 미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이 국내 증시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유예기한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시장도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53포인트(-2.21%) 떨어진 775.80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3981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20억원, 793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코스닥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세였다. 알테오젠(-5.65%), 에코프로비엠(-1.98%), 에코프로(-2.60%), 리가켐바이오(-5.75%), 펩트론(-5.92%) 등 주요 바이오·2차전지 관련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9원 오른 1362.3원에 마감되며 원화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