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다음’ 결국 분사…11년 만에 포털 떼어내고 독립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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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비핵심 사업 구조조정을 본격화 하면서 다음 포털을 분사시킨다.
카카오가 비핵심 사업 구조조정을 본격화 하면서 다음 포털을 분사시킨다. (사진 출처-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비핵심 사업 구조조정을 본격화 하면서 다음 포털을 분사시킨다.
카카오가 비핵심 사업 구조조정을 본격화 하면서 다음 포털을 분사시킨다. (사진 출처-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포털 ‘다음’을 공식적으로 분리한다. 지난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한 이후 11년 만이다.

카카오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사내독립기업 콘텐츠CIC를 분사해 ‘다음준비신설법인’으로 독립시키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신설법인의 대표는 현 콘텐츠CIC 대표인 양주일이 내정됐다.

이번 분사 결정은 다음이 포털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독자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통해 생존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포털이라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 카카오의 핵심 사업인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조직 개편의 일환이기도 하다.

카카오는 분사가 카카오와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다음이 독립 경영 구조 하에서 효율성과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분사를 통한 매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 3월, 카카오 노조는 “분사 이후 지분 매각도 감안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이번 결정은 사실상 매각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 콘텐츠CIC는 다음메일, 다음카페, 다음검색, 다음뉴스, 다음쇼핑 등 다음 관련 주요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신설법인이 이들 서비스 운영을 대행하는 형태로 연말까지 영업 양수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음의 영향력은 이미 크게 약화된 상태다.

웹로그 분석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다음의 검색 점유율은 3.04%로,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2%대로 하락한 바 있다.

합병 전 20%에 달했던 점유율은 카카오와 통합 후 15% 이하로 하락하며 회복하지 못했다.

포털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다음이 독립 법인으로 생존할 수 있을지 업계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글과 네이버, 마이크로소프트(MS) 빙은 물론 오픈AI, 앤트로픽 등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가 검색 점유율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다음은 독자 생존을 위해 뉴스 콘텐츠 맞춤 큐레이션, 숏폼 콘텐츠 확대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카카오는 지난 1월 다음 앱을 전면 개편한 데 이어 2차 개편을 통해 큐레이션 챗봇 ‘디디’와 숏폼 탭을 도입했고, 오리지널 숏드라마 콘텐츠 ‘숏드’ 론칭도 예고했다.

한편, 카카오는 조직 슬림화를 통해 AI와 카카오톡 중심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한다.

특히 오픈AI와 협업해 올해 하반기 중 출시 예정인 AI 에이전트 서비스는 카카오톡, 카카오맵, 카카오T 등 주요 서비스를 넘나들며 이용자를 보조하는 B2C형 AI 비서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3월 정기주주총회 이후 “기업이 성장하려면 사람과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사 후) 이용자 수나 트래픽의 큰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말했다.

이어 “분사된 회사가 앞으로 지속가능한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재무적 관점에서 지속성장성을 확보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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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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