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공동체 노조, 설립 후 첫 파업…11일 부분파업 시작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크루유니언)이 설립 이래 처음으로 파업에 나선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는 6월 10일, 카카오모빌리티와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결렬된 데 따라 단계적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파업은 11일 2시간 부분파업으로 시작되며, 18일에는 4시간 부분파업과 함께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다. 이어 25일에는 전면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카카오지회는 올해 초부터 카카오모빌리티 및 카카오VX와 임단협을 진행했으나 모두 결렬됐다.
이 중 카카오VX는 아직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는 돌입하지 않은 상태다.
노조 측은 카카오모빌리티가 높은 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낮은 수준의 보상안을 제시했다고 지적하며, 구성원들의 헌신과 노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파업은 카카오노조의 첫 집단행동으로 상징성이 크다.
특히, 이번 행동에는 화섬식품노조의 산별 연대도 함께한다.
더불어 카카오지회는 11일 네이버 본사인 성남 1784 사옥에서 열리는 네이버 노동조합의 제2차 집회에 연대 참석할 예정이다.
네이버 노조는 최근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퇴직했던 임원이 경영에 복귀한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으며, IT업계의 건강한 노동환경 조성과 책임경영 실현을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크루유니언 서승욱 지회장은 “이번 파업은 모든 크루가 존중받는 일터, 공정한 보상이 실현되는 카카오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 말했다.
그는 “모든 크루의 권리와 노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성실한 협상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노조와 합의점을 찾기 위해 성실히 노력하고 있으며, 서비스 이용에도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자회사 분사 및 매각설이 이어지며 노동조합과의 갈등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포털 ‘다음’의 분사 추진에 대해서도 노조는 고용불안을 이유로 반발했으며, 지난 4월에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설이 제기돼 노동조합이 ‘국민 이동권 침해’ 등을 이유로 매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