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거장 최형우, 3000안타·2000타점 현실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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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3000안타 2000타점
최형우 3000안타 2000타점 기록을 위해 달리고 있다 (사진 출처 - KIA 타이거즈 공식 SNS)
최형우 3000안타 2000타점
최형우 3000안타 2000타점 기록을 위해 달리고 있다 (사진 출처 – KIA 타이거즈 공식 SNS)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타자다. 40세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리그 정상급 활약을 이어가며 후배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팀 내 타자들은 그의 타격 능력을 일컬어 ‘타격의 신’이라 부를 정도다. 찬스 상황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그는 매 경기 득점권 기회마다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며 팀의 중심을 묵묵히 지키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여전히 경이롭다. 6월 9일 기준 최형우는 타율 3할3푼5리로 리그 3위, 홈런 10개, 타점 37개를 기록 중이며 OPS는 1.013로 리그 전체 1위다.

득점권 타율은 3할4푼6리, 장타율 5할7푼9리, 출루율도 4할3푼4리에 달한다. 중심타자로서 이보다 완벽할 수 없는 수치다. 만 42세를 목전에 둔 타자가 기록한 성적으로는 믿기 어려운 수준이다.

그는 지난 9일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5월 월간 MVP로 선정되며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2017년 5월 이후 개인 통산 6번째 수상으로 KBO리그 월간 MVP 최다 수상 기록에 해당한다.

기자단 투표에서는 19표(54.3%)를, 팬 투표에서는 12만1124표를 얻으며 총점 37.14점으로 경쟁자 한화의 코디 폰세를 제쳤다.

5월 한 달 동안 타율 4할7리, OPS 1.226, 안타 35개, 타점 23개, 장타율 7할2푼1리, 출루율 5할5리라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특히 이번 수상은 리그 사상 최고령 월간 MVP라는 기록도 함께 남겼다.

최형우는 41세 5개월 24일의 나이로, 기존 기록 보유자인 이호준의 39세 3개월 26일(2015년 기준)을 넘어섰다.

그야말로 시간을 거슬러가는 타자다. 올 시즌 팀 주전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그는 중심타선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KIA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후배 오선우는 그의 타격 폼을 흉내 내며 “마치 신 같다”고 표현할 만큼 깊은 존경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최형우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건강한 몸 덕분”이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평소 꾸준한 자기관리와 웨이트 트레이닝, 영상 분석 등 각별한 노력이 그 배경에 자리하고 있다.

최형우의 다음 목표는 KBO 역대 최초의 3000안타와 2000타점이다. 현재 그는 통산 2512안타와 1688타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각각 488안타, 312타점을 더해야 한다.

매 시즌 풀타임으로 출전한다고 가정했을 때, 3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숫자만 놓고 보면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지금처럼 부상 없이 꾸준한 성적을 유지한다면, 이 두 개의 대기록도 결코 불가능한 꿈만은 아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 시즌이 다가온다. 체력 저하와 타격 페이스 하락이 우려되지만, 최형우는 누구보다 자기 몸을 잘 아는 선수다.

무리하지 않고 상황에 맞는 체력 배분과 경기 운영을 통해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시즌 종료 후 세 번째 FA 자격을 앞두고 있는 만큼, 꾸준한 활약은 또 한 번의 계약 기회를 부여할 수도 있다.

전성기를 넘겨도 타격 기계는 멈추지 않는다.

기록과 존재 자체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최형우. 그의 방망이는 여전히 KBO 리그에서 가장 무겁고 날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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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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