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파편 70여 개 몸에 박힌 백구, 기적적으로 구조돼 새 가족 찾는다

온몸에 수십 개의 총알 파편이 박힌 채 거리를 헤매던 백구가 극적으로 구조되어 새로운 가족을 찾고 있다.
25일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에 따르면, 지난 4월 9일 반려견 교육센터 도그어스플래닛에서 구조된 이
백구의 몸에서는 무려 70개가 넘는 신탄총 파편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해외 입양을 준비하며 건강검진을 받던 중 의료센터에서 X선 촬영과 CT(컴퓨터 단층촬영)를 통해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총알 파편이 머리부터 어깨, 가슴, 엉덩이, 다리까지 몸 곳곳에 박혀 있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안승엽 원장은 “이렇게 많은 총알 파편을 몸에 지니고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과 같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탄알 파편이 백구의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 제거 가능한 파편을 수술로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2일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된 산탄총 파편 제거 수술은 맨눈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파편들을 투시기를 사용해 찾아내면서 정밀하게 이뤄졌다.
총 70여 개의 파편을 한꺼번에 제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의료진은 우선 얼굴 부위에 집중해 최대한 많은 파편을 제거하는 데 집중했다.
이번 1차 수술에서만 26개의 파편이 성공적으로 제거됐다. 제거된 파편들은 성분 검사를 거쳐 백구 몸에 미칠 수 있는 영향 여부를 추가로 분석할 예정이다.
만약 파편이 건강에 심각한 유해를 끼친다는 결과가 나오면, 추가 수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퇴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백구는 이제 ‘귀동’이라는 이름을 얻고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도그어스플래닛 김효진 대표는 “귀동이는 얼굴에 약간의 상처가 있지만, 그것이 그가 가진 매력을 가리지 않는다”며 “정말 사랑스럽고 충실한 반려견으로서 좋은 가족과 평생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귀동의 구조는 단순한 동물 구조를 넘어 잔혹한 학대 현실과 이를 극복하는 동물들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신탄총 파편이 몸 곳곳에 박히고도 살아남은 귀동은 동물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동시에,
구조와 치료, 그리고 재활을 거쳐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안 원장은 “현재 백구의 상태는 수술 후 호전 중이며, 건강 회복과 함께 심리적 안정에도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추가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지만, 귀동이의 회복력과 의료진의 노력으로 희망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귀동이처럼 학대를 견뎌낸 동물들이 새 가족을 만나 따뜻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관련 기관들의 관심과 지원이 더욱 중요해졌다.
도그어스플래닛은 앞으로도 구조된 동물들의 건강 회복과 입양 지원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귀동이의 새로운 시작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례는 동물 학대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구조와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더욱이 귀동이의 회복 과정은 동물복지 향상을 위한 의료진과 봉사자들의 헌신을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귀동이의 앞으로의 삶은 여전히 많은 도전이 남아있지만, 사랑과 관심 속에서 새로운 가족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와 같은 사연이 널리 알려지면서 동물 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확대되길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총알 파편을 온몸에 지닌 채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백구 귀동이의 이야기는 생명의 소중함과 회복의 가능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울림과 영감을 줄 것이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