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불로문 출입 제한…무병장수 상징 석조물 보존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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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에 금이 가는 등 보존 상태에 우려가 이어지던 창덕궁 불로문이 보존을 위해 출입이 금지된다.
상부에 금이 가는 등 보존 상태에 우려가 이어지던 창덕궁 불로문이 보존을 위해 출입이 금지된다. (사진 출처- 국가유산청 제공)
상부에 금이 가는 등 보존 상태에 우려가 이어지던 창덕궁 불로문이 보존을 위해 출입이 금지된다.
상부에 금이 가는 등 보존 상태에 우려가 이어지던 창덕궁 불로문이 보존을 위해 출입이 금지된다. (사진 출처- 국가유산청 제공)

조선시대 임금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세워졌다는 창덕궁 불로문(不老門)의 출입이 제한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2일 “국가유산 보호와 보존 처리를 위해 창덕궁 불로문 출입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불로문 아래를 지나거나 통과할 수 없으며, 창덕궁 후원 관람 동선도 일부 변경된다.

불로문은 창덕궁 애련지 권역에 있는 돌로 된 문으로, 넓은 돌판 한 장으로 만들어져 끊어짐 없이 오래 살라는 기원을 담고 있다.

‘궁궐지’ 기록에 따르면 숙종이 1692년 연못 가운데 애련정을 짓고 그 동쪽에 불로문과 불로지라는 연못을 조성했다. 현재 불로지는 남아있지 않다.

불로문에는 경첩의 흔적이 남아있어 과거에는 문을 달아 여닫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상부에 균열이 발생하는 등 보존 상태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창덕궁관리소 관계자는 “석재 상부 중간에 20년 전부터 균열이 발생해 보전 처리 중”이라며 “이번에 추가 보전 처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불로문은 무병장수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어 일부 방문객들이 이를 만지며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사례가 반복됐고, 이로 인한 훼손 우려도 출입 통제 결정의 이유 중 하나로 지적됐다.

창덕궁관리소 관계자는 “불로문이 석탑이나 불상처럼 만지면 무병장수한다는 오해로 인해 손상이 우려된다”며 “장기적 유지관리를 위해 출입을 통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출입 제한으로 창덕궁 후원 관람 동선은 의두합을 거쳐 애련지, 연경당, 관람지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변경된다.

기존에는 애련지 권역 관람 시 불로문을 지나는 동선이 사용됐다.

불로문은 지난 2017년 한미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에게 소개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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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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