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훔치고 도주 중 경찰까지 친 고등학생…절도·공무집행방해 혐의 검거

경기도 고양시에서 승용차를 훔쳐 달아난 고등학생 이 시흥과 안산, 안양을 잇는 도주극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도주 과정에서 연쇄 사고를 내고, 경찰관까지 치고 달아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7일 경기 시흥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40분쯤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도로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를 고등학생 A군이 무단으로 훔쳐 달아났다.
이후 A군은 시흥시 오이도 인근 도로에서 정차 중이던 차량 5대를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근처에 있던 또 다른 차량을 다시 훔쳐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을 인지한 시흥경찰서는 안산단원경찰서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고, 오전 5시 16분께 출동한 안산 경찰이 A군의 도주 차량을 발견해 정차를 지시했다.
그러나 A군은 이를 무시한 채 차량을 몰아 현장에서 경찰관 1명을 치고 그대로 달아났다.
당시 도주 차량에는 A군 외에 또 다른 고등학생 B군도 동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과 도로 교통 기록 등을 토대로 A군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끝에, 오전 중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노상에서 A군을 검거했다.
현재 경찰은 A군에게 절도, 특수절도,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범행 동기와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동승자 B군의 신원도 확인됐으며, 이날 늦은 오후 A군과 함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은 차량 2대를 연달아 훔쳐 도주했으며, 도주 중 경찰관을 다치게 한 점 등을 중대하게 보고 있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공모 여부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