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94%,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확대 찬성

경기도가 추진 중인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공급 확대에 도민들이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12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주택 경기도민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3.9%가 공급 확대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또한, 정책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응답도 92%에 달해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은 분양 초기 계약자가 전체 분양가 중 일부 지분만을 우선 취득한 뒤, 향후 수십 년에 걸쳐 나머지 지분을 단계적으로 확보해가는 방식이다.
GH는 이 방식을 적금을 붓듯 집을 마련하는 개념에서 ‘적금 주택’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주택 모델은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고 장기간에 걸쳐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하는 점에서 실수요자 중심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응답자 중 91.4%는 해당 정책이 실질적인 주거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고, 89.9%는 안정적인 거주 환경을 확보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현재의 고금리·고물가 시대에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부담을 줄이는 정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번 설문에서는 지분적립 방식에 대한 세부 선호도도 함께 분석됐다.
지분율과 분할 취득 기간, 임차료 방식 등에 대한 의견은 연령대와 혼인 여부, 자녀 유무, 소득 수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났다.
GH는 이와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수요자 맞춤형 설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다양한 가족 형태와 생애주기에 맞춘 유연한 설계가 제도 안착을 위한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GH는 경기도 수원 광교 A17블록에 총 240가구 규모의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을 시범 추진 중이다.
이 단지는 오는 2026년 상반기 본격적인 공급을 앞두고 있으며, 이 모델이 전국 단위 확산의 기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종선 GH 사장 직무대행은 “이번 조사를 통해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에 대한 도민의 높은 관심과 정책적 당위성이 입증됐다”며 “앞으로 공급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실수요자 중심의 제도적 기반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주거 불안정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이러한 방식의 주택 공급은 중장기적으로 무주택자의 자산 형성과 주거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공공 주도형 모델이라는 점에서 신뢰성과 접근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향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정책 공조 여부에 따라, 이 같은 공급 모델이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