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사진 찍던 초등학생 11명 독성 식물 영산홍 섭취…4명 병원 치료

경기 안성시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생들이 졸업사진을 촬영하던 중 영산홍 을 먹고 복통과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당한 학생은 모두 같은 학교 6학년으로, 독성 식물 섭취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7일 낮 12시 37분께 안성시 옥산동의 공원에서 초등학생들이 복통을 호소한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학생 11명은 졸업앨범 사진을 촬영하던 중 영산홍 꽃을 따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4명은 복통과 구토 증세를 보였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7명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아 병원에 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영산홍은 진달랫과에 속하는 반상록 관목으로, 꽃이 화려해 사찰 경내나 공원, 정원 등에 널리 심는다.
그러나 꽃과 잎에는 그라야노톡신이라는 독성물질이 있어 섭취할 경우 구토, 복통, 심한 경우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같은 진달랫과에 속하는 철쭉 역시 독성을 지닌 식물로, 잎에 독이 있어 ‘개꽃’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반면 진달래는 꽃에 독성이 없어 ‘참꽃’으로 불리며, 화전이나 술을 담그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진달래와 철쭉, 영산홍은 외형이 유사하지만 식용 여부는 명확히 구분돼야 한다.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나중에 잎이 나는 반면, 철쭉과 영산홍은 꽃과 잎이 함께 피어 감별이 가능하다.
경기도교육청은 “피해 학생들은 이날 모두 정상 등교했다”며 “각 학교에 독성 식물에 대한 교육과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