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호 태풍 가능성 높아진 열대저압부, 한반도 향하나

중국 남부 해상에서 발생한 열대저압부가 조만간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 경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열대저압부가 제4호 태풍 ‘다나스(DANAS)’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분석된 진로상으로는 한반도를 향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7월 4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열대저압부가 중국 산터우 남동쪽 약 450km 해상에서 시속 28km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 열대저압부의 중심기압은 1002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은 초속 15m로 기록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 열대저압부가 24시간 내에 세력을 키워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태풍으로 발전하면 올해 네 번째 태풍이자 ‘다나스’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이번 열대저압부의 경로는 북서쪽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이동하며 중국 본토 남부와 타이완 사이를 통과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까지 기상청이 제시한 이동 경로에 따르면, 오는 9일 오전에는 상하이 남쪽 약 310km 지점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동 속도는 시속 8~14km로 비교적 느리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경로 변화 가능성도 있다.
현재로서는 해당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태풍은
고온다습한 해양 대기를 에너지로 삼기 때문에 이동 경로나 세력에 예기치 못한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과거에도 유사한 위치에서 발생한 태풍이 당초 예보와 달리 한반도로 방향을 틀며 피해를 준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 열대저압부의 향후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
또한 이번 태풍이 북상 과정에서 동반하는 강한 비구름대와 바람, 해상 파고 등이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중국 남부 해역을 지나면서 한반도에 많은 수분을 공급할 수 있어, 장마철과 겹쳐 비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국민들에게 최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에 대비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번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할 경우, 한반도 주변의 기압 배치와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범위, 제트기류의 흐름 등 복합적인 기상 조건에 따라 경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예보에만 의존하지 않고, 기상청이 발표하는 정밀한 중기 예보와 태풍 특보를 면밀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국지성 호우가 잦은 가운데, 태풍까지 북상할 경우
폭우와 강풍, 해일 등의 복합적인 재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 상륙하지 않더라도 해상의 풍랑, 높은 파고, 남해안 지역의 간접 영향 등으로 생활과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하는 시점부터 매일 상세한 경로 예측과 위험 수준에 대한 정보를
갱신해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상 낚시, 해수욕장 이용, 연안 관광 등이 증가하는 시기인 만큼, 태풍과 관련된
최신 정보를 사전에 숙지하고, 관련 일정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