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 사별 후 트라우마 고백…“잊고 살았던 나를 다시 만난 기분”

방송인 정선희가 오랜 시간 마음속에 감춰왔던 상처와 고통을 꺼내며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유튜브 채널 ‘집 나간 정선희’를 통해 다시 대중 앞에 선 그는 과거의 아픔을 딛고 스스로를 회복하는 여정을 고백해 깊은 울림을 안겼다.
정선희는 2007년 배우 고 안재환과 결혼했지만, 이듬해 갑작스러운 사별을 겪었다.
결혼 1년 만에 남편을 떠나보낸 그는 이후 수많은 루머와 음모론, 대중의 싸늘한 시선 속에서 극심한 심리적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정선희는 “충격을 받아 병원에 입원해 사경을 헤맸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로 인해 방송 활동을 중단했고, 10년 가까이 온라인 댓글조차 보지 못하며 스스로를 세상과 단절시킨 채 살아왔다고 밝혔다.
그런 정선희에게 삶을 붙잡을 수 있게 해준 존재는 다름 아닌 가족이었다.
특히 입원 당시 다섯 살이던 조카는 고모 앞에서 눈물을 참으며 묵묵히 곁을 지켰고, 이 모습은 정선희에게 깊은 위로와 힘이 되었다.
그는 “내가 가장 추락했을 때에도 조카는 나를 존경스러운 존재로 봐줬다”고 회상하며 뭉클함을 전했다.
이제는 긴 침묵을 깨고 유튜브를 통해 스스로를 다시 보여주고 있는 정선희는 최근 단양에서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하며 심경의 변화를 고백했다.
패러글라이딩 전 휴게소에서 팬이 남긴 과일 선물을 받고 “사람들이 착해”라며 울컥한 그는, “예전에는 나를 알아보는 이가 없었다. 지금은 다가와 웃어주는 이들이 있어 낯설고도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그를 더욱 울린 것은 한 팬의 댓글이었다. “DJ 복귀하는 날, 당신 목소리를 듣기 위해 회사를 쉰 사람이 있다”는 메시지를 접한 정선희는 “대한민국에서 정선희 지키기 쉽지 않았는데, 그분은 그 시간을 견뎠다. 너무 고맙다”고 눈물을 쏟았다.
이번 유튜브 활동은 정선희에게 또 다른 전환점이 됐다.
그는 “그동안 회피하며 살아왔던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를 만나고 있다”며, “패러글라이딩 도전을 통해 스스로를 재발견했다. 내가 이런 걸 좋아하는 줄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를 나답지 않게 만든 건 세상이 아니라 내 안의 매뉴얼이었다”며, 과거의 이미지에 갇혀 있던 자신을 내려놓고 있는 현재의 변화된 모습을 전했다.
정선희는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 이유를 “나와 연애하듯 살아보기 위해서”라고 표현했다.
오랜 침묵 끝에 진심으로 대중과 마주한 그는, 대중의 따뜻한 응원 속에서 잊고 있던 자신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솔직한 고백과 변화의 여정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위로와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