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울산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 현대가더비 복수 성공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현대가 더비 두 번째 맞대결에서 울산 HD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전북은 5월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K리그1 17라운드 홈경기에서 울산에 3-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전북은 리그 13경기 연속 무패(9승 4무) 행진을 이어가며 가장 먼저 10승 고지(10승 5무 2패)를 밟았다.
승점 35를 기록한 전북은 리그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3월 1일 울산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0-1로 패했던 전북은 이날 완벽한 복수에 성공하며 현대가더비의 자존심도 지켰다. 역대 동해안더비 전적에서는 43승 30무 44패로 격차를 1경기로 좁혔다.
울산은 최근 6경기 연속 무패(3승 3무) 흐름이 끊기며 3위(8승 5무 6패, 승점 29)에 머물렀다. 선두권 추격의 동력이 다소 약화됐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울산이 잡았다. 전반 10분, 울산은 전북의 실수를 기회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북 수비수 김태현의 패스를 울산의 에릭이 가로챘고, 엄원상이 우측에서 낮게 내준 크로스를 이청용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전북은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25분, 전북은 송민규의 동점골로 반격에 성공했다.
김태환의 패스를 강상윤이 페널티박스로 높게 올렸고, 송민규의 헤더는 조현우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재차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1-1 균형을 맞췄다.
양 팀은 후반에 승부수를 띄웠다. 전북은 이영재와 이승우를, 울산은 라카바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전북은 베테랑 수비수 홍정호가 전반 막판 부상으로 교체돼 아쉬움을 남겼지만 수비라인의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전은 거친 몸싸움과 치열한 중원 싸움 속에 추가골이 나오지 않던 가운데, 균형을 깬 건 전북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이영재의 코너킥 이후 이어진 혼전 상황에서 김영빈의 헤더, 이승우의 오버헤드킥, 조현우의 세이브를 거쳐 박진섭이 골문을 열었다.
이어 경기 종료 직전, 이승우의 패스를 받은 티아고가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울산은 정우영의 회심의 왼발 슛이 전북 골키퍼 송범근에게 막히며 추격 기회를 놓쳤고, 막판 총공세에도 득점에 실패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울산전 패배를 깔끔히 설욕하며 기세를 끌어올렸고, K리그1 우승 경쟁에서도 가장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콤파뇨가 빠진 상황에서도 티아고와 이승우, 송민규가 조화를 이루며 공격력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