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압도한 한화 폰세, 후반기까지 질주하면 KBO 외인투수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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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 전반기 성적
한화의 외인 투수 코디 폰세 전반기 WAR 1위 성적 기록했다 (사진 출처 - 한화 이글스 공식 SNS)
폰세 전반기 성적
한화의 외인 투수 코디 폰세 전반기 WAR 1위 성적 기록했다 (사진 출처 – 한화 이글스 공식 SNS)

한화 이글스가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차지하며 야구계를 뒤흔든 가운데, 그 중심에는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가 있었다.

그는 올 시즌 전반기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5.75로 타자와 투수를 통틀어 전체 1위에 오르며 팀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한 시즌 내내 리그 투수 WAR 1위였던 카일 하트(NC)의 6.93에 육박하는 기록으로, 전반기 성적만으로도 엄청난 공헌도를 입증한다.

폰세는 단순히 한화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가 아닌, KBO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손꼽힐 만한 외국인 투수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그가 후반기에도 지금의 기량을 유지한다면 더스틴 니퍼트, 조쉬 린드블럼, 다니엘 리오스 등 리그를 장악했던 역대 외국인 에이스들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는 전반기 18경기에서 115.2이닝을 소화하며 11승 무패, 평균자책점 1.95,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8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9이닝당 평균 삼진 12.53개로 탈삼진 능력에서도 독보적이었고, 9이닝당 볼넷은 2.02개에 불과했다.

강한 공을 던지면서도 이닝 소화력까지 겸비한 보기 드문 유형의 투수다.

그의 위력은 구종 레퍼토리에서도 드러난다.

폰세는 포심 패스트볼 평균 시속 153.5km, 투심도 평균 152.8km로 위력적인 강속구를 던진다. 여기에 컷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체인지업까지 총 7가지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최근에는 포크볼 궤도에 체인지업처럼 흐르는 ‘킥체인지업’까지 추가하며 결정구의 다양성을 더했다.

이러한 다양성은 그를 상대하는 타자들에게 결정적인 약점 공략을 허용하지 않게 만든다.

강속구 투수이면서도 정교한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갖춘 그의 스타일은 스프린터의 폭발력과 마라토너의 지구력을 겸비한 투수라는 평가를 가능하게 한다.

역대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해도 폰세는 전반기 성적만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니퍼트는 두산에서 활약하며 2011년 15승 6패 평균자책 2.55, 2016년 22승 3패 평균자책 2.95를 기록했으나 WHIP는 각각 1.14, 1.24로 폰세보다 낮았다.

린드블럼은 2019년 20승 3패 평균자책 2.50, WHIP 1.00의 눈부신 시즌을 보냈지만, 폰세가 지금까지 보여준 수치에는 미치지 못한다.

리오스는 2007년 22승 5패 평균자책 2.07로 고속 질주했지만 234.2이닝을 던지며 WHIP 1.06을 기록, 효율성 면에서 폰세에 미치지 못했다.

관중이 많은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도 폰세의 장점이다.

전반기 출전한 18경기 중 17경기가 관중 1만5000명 이상이 모인 경기였고, 이 가운데 평균자책점은 1.87에 불과했다.

이는 큰 경기에서 강한 평정심과 집중력을 보여주는 폰세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리그 관계자들도 폰세의 경기 운영 능력과 침착함에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 구단 전력분석관은 “기술적인 완성도는 물론이고 관중 많은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여유가 있다”며 “큰 무대에서도 자신을 완전히 드러낼 수 있는 카드”라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폰세는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후반기에도 이 흐름을 유지한다면, 그는 단순한 에이스가 아닌 KBO 역사에 이름을 남길 외국인 투수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그와 함께 정규시즌 1위를 노리는 한화의 가을야구 꿈도,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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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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