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세네갈에 충격패… 아프리카팀 첫 패배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A매치 역사에 뼈아픈 한 줄을 남겼다.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전적에 금이 간 것은 물론, 새 사령탑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의 연승 행진도 멈춰 섰다.
11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6월 A매치 평가전에서 잉글랜드는 세네갈에 1대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는 잉글랜드가 아프리카 국가를 상대로 거둔 역사상 첫 패배로 기록됐다. 이 경기에 앞서 잉글랜드는 아프리카팀을 상대로 15승6무라는 철옹성 같은 전적을 자랑했다.
그러나 22번째 맞대결에서 마침내 무릎을 꿇게 됐다.
경기 초반 흐름은 잉글랜드 쪽으로 기울었다. 전반 7분 해리 케인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이 골이 이날 경기에서 잉글랜드가 기록한 유일한 득점이 됐다.
전반 40분, 세네갈의 반격이 시작됐다. 니콜라스 잭슨이 내준 패스를 받은 이스마일라 사르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경기의 주도권은 점차 세네갈 쪽으로 넘어갔고, 잉글랜드의 수비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반 17분, 세네갈은 쿨리발리의 후방 롱패스를 받은 하비브 디아라가 골키퍼 딘 헨더슨의 다리 사이로 공을 찔러 넣으며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이어지는 잉글랜드의 반격도 빛을 보지 못했다.
후반 40분, 주드 벨링엄이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었지만, 직전 리바이 콜윌의 핸드볼 반칙으로 인해 골은 취소됐다.
잉글랜드가 동점 기회를 날리자 세네갈은 곧바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 48분, 라민 카마라의 도움을 받은 셰이크 사발리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3대1로 점수 차를 벌렸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고, 세네갈은 잉글랜드전 역사상 첫 승리를, 잉글랜드는 아프리카팀 상대 첫 패배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투헬 감독 체제에서 3연승을 달리던 잉글랜드는 이번 패배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이번 경기 결과는 단순한 패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유로 2024를 앞두고 본격적인 팀 조직력 점검에 나선 잉글랜드로서는 큰 과제를 안게 됐다.
수비 조직력의 허점, 세트피스 집중력 부족, 결정력의 한계가 모두 드러난 경기였다.
반면 세네갈은 아프리카 챔피언다운 조직력과 역습 능력으로 유럽 강호를 꺾으며 존재감을 뽐냈다.
잉글랜드는 다음 평가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하는 입장에 놓였고, 투헬 감독은 전술적 대수술에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