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계약 해지 여파…인투셀, 하한가 직행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바이오 기업 인투셀이 기술 도입 계약 해지 소식에 하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넥사테칸(Nexatecan)’ 기술을 둘러싼 특허 문제가 부각되며 향후 사업성과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10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전날 인투셀의 주가는 애프터마켓(15시 40분~20시) 거래에서 전 거래일 대비 25.09% 하락한 3만 9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한때 2만 8900원까지 추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직접적인 주가 급락 원인은 에이비엘바이오가 인투셀과 체결한 기술 도입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한 데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23년 10월 인투셀과 넥사테칸 기술에 대해 도입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러나 계약 해지의 배경으로 ‘잠수함 특허’ 문제를 지적하며 법적 리스크를 이유로 들었다.
잠수함 특허란 특허 출원인이 의도적으로 특허공개를 지연시키다 특정 시점에 특허를 성립시켜 제3자의 기술 상용화에 제동을 거는 특허 전략이다.
이로 인해 기술 도입 측은 상업적 사용 도중 예기치 못한 로열티 청구나 소송에 직면할 수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넥사테칸 기술을 활용해 신물질을 개발할 경우 특허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제3자의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어 더 이상 연구개발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인투셀 측에 기한 내 해결을 요청했지만 실마리를 찾지 못해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인투셀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공동 창업자인 박태교 대표가 2015년 설립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 기업이다.
ADC는 항체와 약물, 링커로 구성돼 특정 암세포를 표적 공격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아왔다.
특히 인투셀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공동 연구 계약을 통해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으며, 2024년 5월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직후 높은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SCI평가정보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으로부터 기술성 평가 A등급을 받기도 했다.
이번 계약 해지 사태는 인투셀의 핵심 기술에 대한 신뢰도와 특허 안정성에 의문을 던지며 향후 추가적인 협력 및 투자 유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인투셀 측은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며, 향후 특허 이슈 대응 및 기술 안정성 확보 방안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요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