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16경기 만의 첫 패배… 체력 부담 현실화되나

K리그2에서 독주 체제를 이어오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마침내 시즌 두 번째 패배를 기록하며 잠시 숨을 고르게 됐다.
인천은 지난 5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대2로 패했다.
이 패배는 지난 3월 9일 성남FC전 1대2 패배 이후 4개월 만의 리그 패배로, 인천의 무패 행진은 16경기에서 멈췄다.
이번 패배로 인천은 리그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에 머물게 됐다.
리그 성적은 14승 3무 2패(승점 45)로 여전히 선두지만, 2위 수원 삼성이 승점 3을 추가하며 양 팀의 격차는 7점으로 좁혀졌다.
승점차만 놓고 보면 여전히 우위에 있으나, 최근 경기력과 체력 부담을 감안할 때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K리그2는 1부와 달리 리그 일정 중 휴식기가 없어 체력 관리가 중요한 요소다.
무더운 여름에도 매주 경기를 치러야 하는 특성상, 선수단의 연령 구조는 실질적인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
인천의 주축인 무고사, 바로우, 제르소, 이명주, 신진호, 이주용 등 대부분의 핵심 자원이 30대다. 이로 인해 체력 저하가 누적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전남전에서도 인천은 후반 막판 공격 전개가 다소 무뎌진 모습이었다.
전방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던 무고사의 침투가 둔화됐고, 2선 라인도 수세적으로 전환되며 중원 장악력이 떨어졌다.
결국 후반 41분 전남의 정지용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리드를 놓쳤다.
또한 인천은 최근 미드필더 민경현이 군 복무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문지환 역시 부상으로 빠지며 중앙에서의 공백이 생겼다.
급한 불은 제주SK에서 김건웅을 영입해 어느 정도 껐지만, 전체적으로 공수 밸런스와 로테이션 운영에 더 세밀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천은 올 시즌 초반부터 강력한 조직력과 안정된 라인 밸런스로 상대를 압도해왔다. 하지만 시즌 중반을 지나며 체력과 선수층의 깊이가 시험대에 올랐다.
이제는 그동안 백업 자원으로 기용되던 선수들이 중심으로 나설 차례다. 이들의 역할이 인천의 후반기 성패를 가를 수 있다.
윤정환 감독의 용병술도 중요해졌다. 누가 언제 어떤 위치에서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는지, 리스크는 어떻게 분산시킬지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절실하다.
승점 관리의 갈림길에서 인천이 다시 상승세를 타려면 변화와 조율이 필요하다.
K리그2는 장기 레이스다. 현재까지의 성과가 훌륭했던 만큼, 앞으로의 대응이 더욱 중요해졌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잘 나가는 팀도 위기는 있다’는 명제를 다시 한번 실감하고 있다.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정규시즌 우승 여부도 결정될 것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