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연쇄 부상 악재…‘승격 가도’에 빨간불 켜졌다

K리그2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연이은 부상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주축 자원들이 잇따라 이탈하면서 윤정환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시즌 반환점을 막 지난 시점에서 핵심 전력의 연쇄 이탈은 치명적일 수 있다.
인천 구단은 지난 14일 수비수 박경섭의 시즌아웃 소식을 발표했다. 박경섭은 자체 훈련 도중 동료인 바로우와의 헤더 경합 과정에서 이마를 강하게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쓰러진 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전두동 골절 판정을 받았고, 수술 이후 회복까지 약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2025 시즌은 마감된 셈이다.
올 시즌 인천 유스 출신으로 입단한 박경섭은 개막 이후 치른 리그 19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하며 중앙 수비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안정적인 수비력과 공중볼 장악 능력으로 윤정환 감독 체제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으나, 불의의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접게 됐다.
이에 바로우는 박경섭과의 충돌 이후 열린 충남아산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그의 등번호가 적힌 유니폼을 펼쳐 보이며 동료를 향한 애틋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인천은 이미 지난달 29일 김포FC전에서 미드필더 문지환이 십자인대와 연골, 인대까지 다치는 중상을 입으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수술을 받아도 회복에는 12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여 시즌 복귀는 사실상 어렵다.
문지환은 주전 미드필더 민경현의 군 입대 이후 중원을 책임지며 경기력까지 상승세를 보이던 중이었던 만큼, 그의 이탈은 팀에 큰 공백으로 작용했다.
특히 부상 직전 경기에서 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은 그의 폼이 얼마나 좋았는지를 방증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왼쪽 풀백 이주용 역시 최근 햄스트링 부상으로 충남아산전에 결장했고, 외국인 수비수 델브리지는 3경기째 결장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부상 선수 이동률까지 고려하면 인천의 스쿼드는 정상 가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윤정환 감독은 다급히 수비와 중원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문지환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김건웅과 정원진을 영입했지만, 적응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경기마다 센터백과 미드필더를 병행해야 하는 풀백 최승구가 중원으로 포지션을 옮기는 등 임시방편적인 기용이 반복되고 있다.
박경섭의 공백도 임형진, 델브리지의 복귀 여부, 김건웅의 센터백 이동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다.
다행인 점은 충남아산전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2경기 연속 무승의 흐름을 끊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2위 수원 삼성이 7점 차로 뒤쫓고 있는 만큼, 언제든 순위 변동이 가능하다.
인천이 올 시즌 K리그1 복귀를 목표로 삼고 있는 가운데, 지금이야말로 윤정환 감독의 리더십과 선수단의 조직력이 시험받는 시점이다.
결국 이번 연쇄 부상 사태는 인천의 시즌 운영에 있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승격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