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기, 20년째 앓아온 화농성 한선염 고백

그룹 FT아일랜드의 이홍기가 20년 넘게 만성 피부 질환인 화농성 한선염으로 고통받아왔음을 고백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이홍기는 병원을 방문해 엉덩이에 발생한 종기와 함께 화농성 한선염 검진을 받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방송을 통해 중학생 시절부터 시작된 이 질환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어왔다고 털어놓았다.

이홍기는 “흉터가 남으니까 엉덩이가 콤플렉스였다”며 “대중목욕탕도 못 가고, 엎드려도 힘들고 일어나도 힘들다. 중학교 때부터 증상이 시작돼 의자에 엉덩이를 반만 걸치고 앉았었다”고 말했다.

이 질환으로 그는 지금까지 8번의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학창 시절에는 수업 도중 종기가 터지며 교복이 젖어 조퇴를 했던 경험도 있었다고 밝혔다.

화농성 한선염은 땀샘이 모여 있는 부위에 염증성 병변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질환으로, 주로 겨드랑이, 서혜부, 엉덩이 등에 나타난다.

치료가 어렵고 자주 재발하는 특성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는다.

이홍기의 어머니는 “처음엔 뾰루지라고 생각했고, 얼굴보다는 엉덩이에 나는 게 낫지 않냐고 했다. 그런데 점점 심해졌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이홍기는 여전히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개선하지 못한 채 질환과 싸우고 있었다.

병원에서 식습관을 묻는 의사의 질문에 “배달 음식을 자주 먹는다”고 답하자, 의사는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안 좋은 음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는 흡연 여부를 확인했고, 이홍기는 “연초는 끊고 전자담배를 사용한다. 그것도 굉장히 큰 효과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음주에 대해서는 “염증을 유발하는 발효주는 피하고 증류주 위주로 마신다”고 말했다. 이를 듣고 있던 어머니는 참지 못하고 격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의사는 “결국 그런 것들도 줄여야 한다. 당장 힘들어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료 도중 진행된 초음파 검사에서는 겨드랑이 부위에 남아 있는 염증 흔적이 발견됐다.

이에 대해 의사는 “시커먼 부분은 염증이 있을 때 보이는 것”이라며 “종기는 초기에 이상이 있으면 바로 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의사는 향후 예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다행인 건 호르몬 변화를 많이 겪을 때 염증이 자주 생기는데, 40대가 되면 남성 호르몬 분비가 줄면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이홍기는 “곧 40살이 된다. 남성 호르몬이 사라진다는 이야기 아니냐. 슬프기도 기쁘기도 하다”며 복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을 통해 공개된 이홍기의 투병 고백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자아냈고, 화농성 한선염이라는 생소한 피부 질환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아졌다.

그의 용기 있는 고백이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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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