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팔레티와의 작별전… 이탈리아, 몰도바 꺾고 유종의 미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이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과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탈리아는 10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레조에밀리아의 마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몰도바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I조 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이탈리아는 예선 첫 승을 챙기며 승점 3(1승 1패)을 기록, I조 3위에 올랐다.
앞서 두 경기 더 치른 노르웨이(승점 12), 한 경기 더 많은 이스라엘(승점 6)에 이어 본선 직행 경쟁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이번 유럽 예선은 각 조 1위 12개국이 본선에 직행하며, 조 2위 12개국과 UEFA 네이션스리그 상위 4개국 중 일부가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에 합류한다.
스팔레티 감독에게는 이날 경기가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마지막 무대였다.
그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16강 탈락, UEFA 네이션스리그 8강 탈락 등 성과 부족으로 인해 비판을 받아왔고, 최근 노르웨이와의 예선 1차전에서 0대 3 대패를 당한 뒤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몰도바전 직후 이탈리아축구협회는 공식적으로 스팔레티 감독의 지휘봉 반납을 발표했다.
이탈리아는 경기 초반부터 몰도바의 역습에 고전하는 듯했지만, VAR 판독이 흐름을 바꿨다. 전반 9분 몰도바 공격수 이온 니콜라에스쿠의 헤더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이 취소됐다.
이후 경기 주도권을 잡은 이탈리아는 전반 40분 자코모 라스파도리가 혼전 상황 속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전에는 교체 카드를 활용해 전력을 재정비했다.
니콜로 바렐라와 리카르도 오르솔리니를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더한 이탈리아는 후반 5분, 안드레아 캄비아소가 다비데 프라테시의 패스를 받은 뒤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된 볼을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만들었다.
이 골이 이날 경기의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후 양 팀은 공방을 주고받았지만 득점은 더 나오지 않았고, 이탈리아는 2대 0 승리로 예선 첫 승과 함께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비록 감독 교체라는 아픔이 있었지만, 대표팀은 이번 승리를 통해 다시 한 번 재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이탈리아축구협회는 새로운 감독 선임 작업에 본격 돌입할 전망이다. 선수단은 이번 승리를 발판 삼아 I조 본선 직행 또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남은 예선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팬들 역시 스팔레티와의 작별과 동시에 대표팀의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