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원, ‘트로트 연습생’ 환희에 발끈한 이유는?…‘불후의 명곡’ 웃음 바다 만든 장면

가수 이찬원이 선배 가수 환희와의 유쾌한 ‘트로트 입문’ 에피소드로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故 현철&송대관 특집에서는 트로트계의 신구 세대가 한 자리에 모여 뜻깊은 무대를 펼친 가운데, 가수 환희의 재치 있는 농담에 이찬원이 발끈하는 척하며 훈훈한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는 이지훈, 환희, 진해성, 황민호, 이수연, 에녹 등이 출연했다.
MC 김준현은 출연자들을 소개하며 “트로트 한 우물만 판 정통파와 트로트까지 접수한 개척파가 있다”고 구분 지었다.
정통파로는 진해성, 황민호, 이수연 등이, 개척파로는 이지훈, 환희, 에녹 등이 이름을 올렸다.
1999년 데뷔한 이지훈과 2001년 플라이 투 더 스카이로 데뷔한 환희는 트로트계에선 갓 입문한 신예다.
환희는 “트로트에선 신인이라 인사 열심히 드리고 있다”며 몸을 낮췄고, 이지훈도 “아직 정식 앨범을 내지 않아 오디션만 본 상태, 연습생이라 봐야 한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환희는 심지어 황민호를 가리키며 “최고의 선배님”이라고 칭하며, “트로트에선 진짜 다른 세계의 꺾기가 있다”며 적응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이지훈도 “아침마다 꺾기 모드를 다르게 설정해야 한다. 뮤지컬 모드, 트로트 모드가 헷갈릴 때가 있다”며 직접 두 가지 창법을 시연해 웃음을 유발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이찬원이 환희에게 “‘무정블루스’ 한 소절 들려줄 수 있냐”고 정중히 요청했는데, 이에 환희는 능청스럽게 “실례입니다”라고 받아쳐 주변을 폭소케 했다.
이찬원은 “지금 연습생이 선배에게…”라며 발끈한 척했지만, 곧 “농담입니다”라는 환희의 말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이 장면에서 이지훈은 환희에게 “빨리 해”라고 속삭이며 분위기를 몰았고, 진해성은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니까”라고 거들며 흐름을 이어갔다.
이후 환희는 곧바로 ‘무정블루스’를 불러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찬원과 진해성의 특별한 인연도 공개됐다.
이찬원은 “‘전국노래자랑’에 아마추어 참가자로 출연했을 때 최우수상을 받았는데, 그때 초대가수가 진해성이었다”고 밝혔고, 진해성은 “기억난다.
그때부터 노래를 잘해서 1등할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진해성은 “이찬원이 제 초중고, 대학교까지 외울 정도로 팬이다. 노래도 잘하고 입담도 좋아서 나도 찬원을 좋아한다”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했다.
트로트를 둘러싼 세대 간의 자연스러운 유머와 존중, 그리고 음악을 향한 열정이 어우러진 이날 방송은 트로트의 세대 융합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의미 있는 장면으로 남았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