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주인공 하차 통보받고 충격…작은 배역도 감사했다”

0
이제훈 하차
배우 이제훈 하차 통보받고 충격 받았던 일화를 공개했다 (사진 출처 - KBS '아침마당')
이제훈 하차
배우 이제훈 하차 통보받고 충격 받았던 일화를 공개했다 (사진 출처 – KBS ‘아침마당’)

배우 이제훈이 연기 초창기 시절, 주인공에서 갑작스럽게 하차 통보를 받았던 과거를 털어놓으며 겸손과 성장을 되새겼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화요초대석’에 출연한 이제훈은 “유년 시절부터 보던 프로그램에 직접 나오게 되어 너무 영광스럽다”며 “배우로서 생방송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 순간이 꿈만 같다”고 설레는 소감을 밝혔다.

이제훈은 최근 출연한 영화 ‘소주전쟁’을 언급하며 배우로서의 길을 걷게 된 배경을 솔직히 전했다.

그는 “어릴 적 비디오 가게에 자주 갔고, 영화를 정말 많이 봤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엔 비디오 가게 주인이 되면 평생 영화를 볼 수 있겠다 싶었지만, 어느 순간 직접 연기하고 싶다는 꿈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의 꿈은 순탄치 않았다.

가족의 반대와 현실적인 여건으로 인해 잠시 접어두었던 배우의 꿈은 이과생으로서 공대를 진학한 뒤에도 마음속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공대 수업을 듣는데 머리로는 이해되는데 가슴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밝혔다.

또한 “군 입대 전 1~2년만이라도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걸 해보자는 생각으로 대학로로 향했다”고 말했다.

이후 극단에 들어가 허드렛일부터 시작했던 이제훈은 우연히 새로운 창작극의 주인공 기회를 얻으며 꿈에 한 발짝 다가서는 듯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는 예기치 않은 하차 통보를 받았다.

이제훈은 “연출과 선배들이 ‘주인공으로 서기엔 자질과 자세가 부족하다’며 하차를 결정했다.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그 상황에서 작은 역할이었던 ‘80대 노인’ 역을 제안받았는데, 망설임 없이 ‘하겠다’고 했다”며 “그렇게 제 첫 무대는 짧은 장면의 조연이었지만, 그 선택이 오늘날 저를 만든 출발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제훈은 배우로서의 신념도 밝혔다.

“앞으로 30년, 40년이 지나도 좋은 연기자로 기억되는 게 제 목표”라며 “그 과정에서 역할의 크기보다 진정성과 책임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KBS 드라마에 아직 출연해본 적이 없다.

만약 기회가 생긴다면 꼭 출연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KBS 사장님 보고 계시다면 연락 달라. 출연하면 ‘아침마당’에 또 나오겠다”고 유쾌한 너스레로 방송을 마무리했다.

이번 방송을 통해 이제훈은 화려한 현재 이면에 숨겨진 꾸준한 노력과 좌절, 그리고 무명의 시절을 담담히 전하며 시청자들의 진심 어린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가 연기에 쏟는 진심과 초심을 지키려는 태도는 오늘날 대중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다시금 상기시킨다.

다른기사보기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0 0 votes
Article Rating
Subscribe
Notify of
0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