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 신장암·사기로 방송 은퇴 고민…“지금은 무대가 행복”

가수 이정(43)이 방송 은퇴 고민했던 지난날의 고통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
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 308회에는 트로트 가수 천록담이라는 새 이름으로 활동 중인 이정이 출연해 인생의 굴곡과 재기를 향한 진심을 전했다.
이정은 “8년 전 마음속으로 은퇴를 결심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40세에 신장암 1기 진단을 받았고, 동시에 전 재산 사기를 당하는 일까지 겪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제주도로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삶의 위기를 동시에 겪은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노래를 한다는 게 너무 무겁고 힘들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런 그에게 변화의 전환점이 된 건 바로 트로트였다. 이정은 “트로트를 시작하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지금은 무대에 서는 자체가 행복하다”고 전했다.
음악 장르의 전환과 함께 무대를 향한 부담감이 치유로 바뀌었다는 이정의 고백은 보는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정은 아내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신혼인데도 떨어져 살아 거의 월말부부처럼 지낸다. 하지만 아내가 늘 나를 응원해준다”며 “그 응원이 없었으면 지금 이 자리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 말미에는 영상 편지를 통해 “여보, 1년 반만 더 버티면 돼. 더 호강시켜줄게. 사랑해”라고 전하며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이정은 2023년 신장암 1기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은 바 있다. 건강을 회복한 그는 지난 2022년 5월 22일 제주도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현재는 제주에서 거주 중이다.
한때는 방송과 노래를 모두 놓으려 했던 그가 다시 무대 위에 선 모습은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정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앞으로 트로트 가수 천록담으로서 어떤 무대를 펼칠지, 또 어떤 이야기로 대중과 마주할지 기대가 모인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