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 자진 사퇴… 두산 베어스와 3시즌 만에 결별

두산 베어스와 이승엽 감독의 동행이 3시즌 만에 막을 내렸다. 두산 구단은 6월 2일 오후 5시 10분 공식 발표를 통해 이승엽 감독 자진 사퇴 소식을 전했다.
구단은 “이승엽 감독이 2일 자진 사퇴했다”고 결정을 전했다.
이승엽 감독은 부진한 팀 성적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올 시즌 두산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하며 중위권 경쟁에서 밀려 있었고, 경기력 면에서도 기복이 크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팀 분위기 전환과 쇄신을 위해 감독이 먼저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관계자는 “세 시즌간 팀을 이끌어주신 이승엽 감독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구단은 숙고 끝에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승엽 감독은 2023시즌을 앞두고 두산의 제11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KBO 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홈런 타자로 꼽히는 그는 지도자 경험 없이 곧장 1군 감독직을 맡으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데뷔 시즌에는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며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이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올 시즌 들어 두산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불안한 흐름을 반복했고, 주요 선발 투수들의 기복과 타선의 침묵이 겹치며 중반을 넘기지 못한 채 순위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승엽 감독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한 충격요법으로 자진 사퇴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승엽 감독의 사퇴로 인해 두산은 새로운 체제 전환을 맞이하게 됐다. 구단은 오는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부터 조성환 퀄리티컨트롤(QC)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끈다고 밝혔다.
조성환 대행은 구단 내부 사정에 밝고, 선수단과의 소통도 원활해 당분간 안정적인 운영이 기대된다.
이승엽 감독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 없지만, 야구계에서는 향후 해설위원 복귀 또는 새로운 구단에서의 지도자 도전 가능성 등 다양한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두산은 이번 결단을 통해 후반기 반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조성환 대행 체제에서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며 다시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