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 팬 앞에서 공황장애 고백… “심장이 갑갑하고 식은땀 났다”

가수 이민우가 방송을 통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며, 팬들 앞에서 겪은 공황장애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2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서는 이민우의 근황과 함께 감춰졌던 속마음이 공개됐다.
최근 방송 활동이 줄어든 이민우는 이날 방송에서 평소와 달리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일이 예전만큼 많이 들어오지 않는다. 아이돌의 화려함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며 “엔진으로 비유하자면 닳아버린 느낌이다. 스스로는 ‘아직은 더 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존감이 예전만 못하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이어 그는 “회사와도 아직 계약이 확정되지 않았다. 예전에는 열심히 살았다는 보람이 있었는데, 지금은 몸뚱이만 남은 느낌이다. 공허함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과거에 정신과에서 6개월 정도 상담과 약 처방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고 고백하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스스로 갇혀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고 설명했다.
방송 중 이민우는 자신의 힘겨웠던 기억 중 하나로 팬들과의 재회 당시 겪은 감정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오랜만에 팬들을 봤는데 심장이 너무 빨리 뛰고 식은땀이 났다. 가슴이 갑갑하고 어지러웠다.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하며, 공황장애 증세를 처음 겪은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저한테도 아이러니한 감정이었다”며 그만큼 팬들과의 재회가 반가우면서도 심적으로 버거웠다고 전했다.
이민우의 심경 고백에 부모님은 조심스럽게 아들의 상태를 살폈고,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
부모는 “민우가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고, 이에 이민우는 가족의 따뜻한 지지에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 모습을 보였다.
한때 최고의 아이돌 그룹으로 사랑받았던 이민우는 오랜 활동 속에서 겪은 소진과 불안의 감정을 솔직히 공유하며, 많은 시청자에게 진심 어린 울림을 안겼다.
특히 팬들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깊은 그였기에, 그가 마주한 복잡한 감정은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